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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우주비행사 소변·땀 98% 재활용…“수돗물보다 깨끗”

등록 2023-06-28 09:04수정 2023-06-28 09:28

우주정거장 재처리 시스템 성과
국제우주정거장의 한 우주비행사가 염수처리기의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나사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의 한 우주비행사가 염수처리기의 필터를 교체하고 있다. 나사 제공

우주비행사들이 상주하고 있는 고도 400km의 국제우주정거장에 거의 완벽한 물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은 2021년 새로 설치한 환경 제어 및 생명 유지 시스템(Environmental Control and Life Support System)의 염수처리기(BPA) 기술에 힘입어 최근 물 재활용률 98%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우주정거장 내의 수분을 모아 재처리하는 이 시스템은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은 물론 날숨과 땀 등에서 배출돼 공기 중에 있는 수분도 모두 끌어모은다. 소변은 소변 처리기가, 나머지 수분은 우주정거장 내의 특수 에어컨이 수집한다.

이 시스템을 관리하는 존슨우주센터의 크리스토퍼 브라운 연구원은 “우주정거장에서 100파운드의 물을 수집할 경우 이 가운데 2파운드를 제외한 98파운드를 계속 쓸 수 있다”며 “이는 생명 유지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염수처리기를 설치하기 이전의 물 회수율은 93~94%였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한 염수처리기. 나사 제공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한 염수처리기. 나사 제공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3.8리터

염수처리기를 통과한 물은 다시 물처리기(WPA)를 통해 순도를 확인하는 2차 과정을 거친다. 이어 미생물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요오드를 추가해 물 주머니에 넣은 뒤 필요할 때마다 우주비행사들에게 제공된다.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에게 식수 및 생활용수로 필요한 물의 양은 하루에 약 1갤런(3.8리터)이다.

나사는 “소변을 재활용해 마시는 것에 대해 일부 사람들이 거북해할 수 있으나, 재처리 과정을 거친 물은 도시 상수도 시스템에서 공급하는 물보다 훨씬 깨끗하다”고 밝혔다.

물 재활용 기술은 국제우주정거장처럼 추가로 보급품을 보낼 수 없는 심우주 유인 탐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우주선에 탑재할 물과 산소의 양이 적을수록 더 많은 과학 장비를 실어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비행사들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도 있다. 질 윌리엄슨 물시스템 매니저는 “안정적이고 견고한 재생 시스템은 우주비행사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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