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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기술

용처럼 나는 거미로봇?…병 잡고 뚜껑 따는 날 올까

등록 2023-03-02 10:03수정 2023-03-03 10:54

4개 다리와 16개 프로펠러 이용
걷고 날고 여러 모양으로 변신
공중에서 물건 잡고 옮기기도
도쿄대 연구원들이 개발한 스파이더로봇. 네 다리와 멀티콥터를 이용해 걸을 수도 있고 날 수도 있다. 도쿄대 제공
도쿄대 연구원들이 개발한 스파이더로봇. 네 다리와 멀티콥터를 이용해 걸을 수도 있고 날 수도 있다. 도쿄대 제공

이 야릇한 로봇의 정체성은 비행체인가, 보행체인가?

4개의 다리와 16개의 프로펠러를 이용해 걷기도 하고 날 수도 있는 4족 변신로봇이 개발됐다. 다리는 네개이지만 다리의 구조와 색상이 거미를 연상시킨다.

일본 도쿄대 연구진이 개발한 스파이더(SPIDAR)란 이름의 이 로봇 다리에는 발동기(액추에이터) 대신 좌우로 두대씩의 덕트형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이 프로펠러의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로봇의 이동 속도와 방향을 제어한다.

네 다리에는 총 16개의 관절과 16개의 프로펠러, 8개의 배터리가 있다. 관절은 작은 모터로 구동하는데, 연구진은 로봇이 이동할 때 프로펠러를 활용하기 때문에 모터를 소형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파이더는 ‘구형 벡터 분산 로터 지원 항공-지상 변신 4족로봇’(SPherIcally vectorable and Distributed rotors assisted Air-ground amphibious quadruped Robot)이라는 뜻이다.

스파이더로봇은 공중에서 몸을 둥그렇게 만 뒤, 양 끝으로 물체를 잡을 수 있다. 동영상 갈무리
스파이더로봇은 공중에서 몸을 둥그렇게 만 뒤, 양 끝으로 물체를 잡을 수 있다. 동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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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의 용에서 영감 얻어

연구진은 로봇개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닌, 전설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용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개발 책임자인자 자오모주 교수는 중국 출신이다. 그는 로봇 소개 동영상에서 “어린 시절 늘 용에 대한 꿈을 꾸었다”며 “용은 실제 동물은 아니지만 아시아에선 일종의 신성한 상징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이 하늘을 나는 사람의 팔이라고 상상하면 로봇을 이용해 전등을 교체하거나 문을 열 수도 있고, 뱀처럼 변신해 아주 좁은 공간에서 탐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스파이더로봇. 도쿄대 제공
위에서 내려다 본 스파이더로봇. 도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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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선 거미처럼, 공중에선 용처럼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로봇의 움직임은 걸을 땐 스파이더(거미), 날 땐 드래건(용)을 연상시킨다.

초보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공중에서 ㄷ자형, 마름모형, 원형 등 여러 모양으로 변신하는 것은 물론 물체를 밀고 당기기, 몸을 둥그렇게 말아 물체 잡기 등의 작업 능력까지 선보였다.

동작 자체는 아직 유연하지 않고 속도도 느리다. 걷는 동작은 걷는다기보단 기어다닌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할 듯하다. 다리 움직임도 불안하고 나는 것도 힘겨워 보인다.

하지만 공중에서 여러개의 프로펠러를 제어해 모양과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복잡성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연구진은 “현재 배터리 설정 기준으로는 한 번 충전에 18분간 걷거나 9분간 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기술 개발이 좀 더 이뤄진다면 공중에서 한꺼번에 두개의 물체를 집어들거나 조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상자를 든 채 물건을 집어 상자 안에 집어넣을 수 있다. 또는 한쪽으론 병을 잡고 다른 쪽으로 병뚜껑을 여는 것도 가능하다.

기술이 더 발전하면 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상상 속의 변신 비행 로봇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을 법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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