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틱톡을 개발한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기업가치가 1400억달러에 이른다. 바이트댄스 웹사이트
코로나19는 비대면 자동화 기술 시대를 성큼 앞당겼다.
많은 기업들이 거리두기와 격리 정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격 근무가 가능한 디지털 업무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사람 대신 로봇을 투입하는 영역을 넓혔다. 비대면과 자동화 기술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지난해 인공지능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났다. 또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신규 유니콘 기업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조사업체 시비인사이츠(CB insights)는 최근 발표한 ‘2021년 인공지능 실태 보고서’(State of AI 2021 Report)에서 “2021년은 전례없는 인공지능 투자의 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액은 668억달러(82조원, 2841건)로 2020년의 321억달러(40조원, 2447건)보다 108% 증가했다.
투자 규모도 대형화했다. 평균 투자액이 2020년 1800만달러에서 2021년 3200만달러로 78% 커졌다. 1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는 179건으로, 한 해 전 37건의 4배에 이른다.
기업 인수합병 건수도 311건으로 96%가 늘었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온라인 결제 플랫폼 업체인 페이팔이 일본의 선구매 후지불(BNPL) 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디를 27억달러에 인수한 것이었다.
시비인사이츠의 루이스 피셔 분석가는 투자정보 미디어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에 “인공지능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지났고 이제는 주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 개발을 자동화하거나 비기술 이용자들에게도 인공지능 개발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는 데이터과학 기업들이 역대급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요즘엔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분야는 건강 관련 인공지능으로 전체의 약 5분의 1(18%)인 122억달러(505건)에 이르렀다. 이어 핀테크가 39억달러(208건), 소매 부문이 37억달러(134건) 차례였다.
또 지난해 새로 탄생한 유니콘은 65개사로 2020년의 12개사의 4.5배나 됐다. 이로써 인공지능 부문의 유니콘은 총 125개사로 늘었다. 전체 유니콘의 절반이 지난해에 탄생했다.
기업가치에서 가장 큰 평가를 받고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은 짤막 동영상 플랫폼 앱 ‘틱톡’ 개발·운영업체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1400억달러(약 173조원)였다. 바이트댄스는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