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32대…세계 평균의 7.4배
세계 산업용 로봇은 300만대 돌파
세계 산업용 로봇은 300만대 돌파
한국이 3년만에 산업용 로봇 밀도 1위에 복귀했다. 국제로봇연맹 제공
한국, 지난해 3만500대 신규 설치 ‘세계 4위’ 한국의 지난해 로봇 시장 규모는 3만500대로 일본,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였다. 이는 2019년보다는 7% 줄어든 것이다. 2020년 현재 한국에서 운용 중인 산업용 로봇은 34만2983대로 집계됐다. 연맹은 “한국은 전자산업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올해 로봇 수요가 11% 늘어날 것이며 그 이후에도 연평균 8%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6년 이후 로봇 도입에 적극 나서면서 2019년 918대까지 치솟았던 싱가포르는 지난해 605대로 다시 2위로 물러났다. 보고서는 그러나 싱가포르의 로봇 밀도가 낮아진 원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로봇 밀도 3~5위는 일본(390대), 독일(371대), 스웨덴(289대)가 차지했다.
전자산업이 자동차 제치고 최대 수요처로 보고서는 지난해 새로 배치된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은 38만3500대로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한 해 전보다 0.5% 늘었다고 밝혔다. 2019년의 신규 출하 대수는 38만2천대였다. 중국과 일본, 미국, 한국, 독일 상위 5개국의 비중이 전 세계 로봇 수요의의 76%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로봇 대수는 지난해 말 현재 301만4900대로 사상 처음 300만대를 넘어섰다. 전 세계 평균 로봇 밀도는 126대로, 지난해보다 13대가 늘었다. 산업용 로봇 수요가 가장 많은 부문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팬데믹 영향으로 대외활동이 줄고 비대면 재택근무가 늘면서 전자산업(10만9천대)이 자동차산업(8만대)을 제치고 로봇 최대 수요처로 부상했다.
중국이 세계 수요 40% 넘어…일본은 수요 감소 연맹은 “지난해 많은 나라에서 시장이 축소됐음에도 중국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에 세계 시장 증가세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규 설치 규모는 2017년 40만대, 2018년 42만대에 이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신규 로봇의 40%가 넘는 16만8400대가 중국 공장에 배치됐다. 2013년 이후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은 이후 로봇 밀도가 가파르게 높아져 지난해 246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로봇 밀도 순위도 2019년 15위에서 지난해 9위로 껑충 뛰어, 상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보고서는 올해 말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이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2위의 산업용 로봇 시장인 일본의 로봇 수요는 지난해 23%나 감소한 3만8700대를 기록했다. 일본은 전자·자동차산업의 침체에 따라 2018년 5만5240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맹은 올해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43만5천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가세는 계속 이어져 2024년에는 연간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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