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형 액체연료 로봇’ 기네스북에 올라
백금 코팅 형상기억합금이 근육 역할
메탄올을 연료로 팽창·수축하며 이동
백금 코팅 형상기억합금이 근육 역할
메탄올을 연료로 팽창·수축하며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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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작은 액체연료 로봇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로비틀’. 노란색 몸통이 연료탱크다. 워싱턴주립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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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면을 오르는 로비틀. 워싱턴주립대 제공
인공 꽃가루받이·수술 등에 이용 기대 로비틀을 이렇게 작고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건 동력공급원으로 고체 배터리가 아닌 액체 메탄올을 쓴 덕분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메탄올 같은 액체 연료는 단위부피당 더 많은 에너지를 낸다. 예컨대 cm단위의 소형 배터리가 갖고 있는 비에너지(단위 중량당 내부 에너지)는 1kg당 1.8메가줄로, 동물의 지방(kg당 38메가줄)에 크게 못 미친다. 로비틀의 연료인 메탄올은 kg당 20메가줄로 비교적 높은 에너지를 낼 수 있다. 로비틀에서는 백금을 씌운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이 인공근육 역할을 한다. 인공근육은 촉매제인 백금이 메탄올과 공기 중 산소의 반응을 유도해 나오는 열을 이용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로봇 등에 부착된 인공근육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앞다리를 움직여 로봇을 앞으로 전진시킨다.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이동거리는 1mm, 이동 속도는 초당 0.76mm다. 뒷다리는 고정돼 있다. 연구진은 로비틀에는 메탄올 연료를 최대 95mg까지 실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로봇은 최대 2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 동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추가로 찾아낼 계획이다. 연구진은 로봇에 통신 기능이 추가되면 장래 정밀 엔지니어링이나 인공 꽃가루받이, 복잡한 미세 수술 등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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