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가지 안전 위반 행위 포착되면 기록
주말되면 배달기사에게 점수 매겨 통지
주말되면 배달기사에게 점수 매겨 통지
아마존 배달 밴에 장착된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 아마존 동영상 갈무리
아마존의 배달 밴. 아마존 트위터에서
아마존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에 비친 차량 내부. 아마존 동영상 갈무리
아마존 “안전 향상…차량 전체에 설치중” 아마존은 일단 이 시스템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대변인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현재 배달 밴의 45%에 인공지능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이 시스템 덕분에 운행의 안전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시스템을 배달차량 전체에 설치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운전자와 커뮤니티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단순히 모니터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링 결과를 운전기사에게 실시간 알려줌으로써 안전한 운행을 돕는다. 아마존은 200만마일이 넘는 배송 경로에서 이 시스템을 시험한 결과 사고 48% 감소, 정지신호 위반 20% 감소, 안전벨트 미착용 60% 감소, 운전중 산만한 행동 45% 감소 등 눈에 띄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감시 카메라가 기록하는 16가지 상황. 아마존 동영상 갈무리
카메라와 앱이 짝 이뤄 ‘빅 브라더’로? ‘드라이버아이’(Driveri)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카메라에는 도로, 운전자, 차량 내부를 모니터링하는 4개의 렌즈가 있다. 각 렌즈에 연결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는 급제동, 안전벨트 착용 여부 등 안전과 관련한 16가지 문제를 판별한다. 이 카메라는 또 운전자의 위치와 이동 상태를 상시적으로 추적하는 ‘멘토’(Mentor)라는 이름의 앱과 짝을 이룬다. 이 앱은 일부 위반 사항을 추적하는 것과 함께, 데이터를 본부에 전송해주는 역할도 한다. 두 시스템이 힘을 합쳐 배달기사들에 대한 일종의 ‘빅 브라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마존의 한 배달기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배달 차량에 4개의 렌즈를 갖춘 인공지능 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한 아마존의 결정에 모욕감을 느꼈으며, 결국 그 이유로 아마존 배달 기사를 그만뒀다고 말했다. 워싱턴DC의 앤드류 퍼거슨 아메리칸대 교수(법학)는 ‘로이터’에 “아마존은 문자 그대로 우리 이웃을 촬영하는 모바일 감시 밴을 만들고 있다”며 “만약 정부가 그런 일을 한다면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의 민간 감시 네트워크는 정부의 염탐력을 더욱 강화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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