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의 새로운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을 위한 국제협력 약정 '아르테미스 협정'에 10번째 나라로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24년을 목표로 한, 달 착륙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협정국의 일원이 됐다.
이번 협정 참여는 한-미 정상회담의 과제 가운데 하나로 추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한 직후 원격으로 서명식을 갖고 27일 이를 공개했다.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만에 다시 유인 달탐사를 계획한 미국은 이를 국제 협력을 통해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일본, 영국, 이탈리아,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와 협정을 체결했다. 이후 11월에 우크라이나가 추가로 서명했고, 이번에 한국의 참여로 회원국은 10개국이 됐다. 과기정통부는 외교부와 함께 한국 참여를 위한 교섭을 벌여온 끝에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 협정은 달뿐 아니라 화성‧혜성‧소행성 탐사와 이용에 관해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국들이 지켜야 할 원칙을 담고 있다. 평화적 목적의 탐사와 투명한 운영, 탐사 시스템의 상호운영, 비상시의 상호지원, 확보한 우주물체의 등록, 과학 데이터의 공개, 아폴로 달 착륙지 등 역사적 유산 보호, 분쟁 방지, 우주잔해물 최소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국제우주거장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미국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는 아르테미스협정이 지나치게 미국 중심이라는 이유로 참여를 거부했다. 미국은 우주 탐사 경쟁국인 중국은 애초부터 참여 대상에서 배제했다.
정부는 이번 아르테미스 협정 참여를 계기로 한-미 두나라 간 우주 분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한국은 내년 8월에 발사할 예정인 달궤도선(KPLO)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과 협력을 통해 개발 중이다. 이 달 궤도선에는 나사의 섀도캠(ShadowCam)이 탑재된다. 섀도캠은 아르테미스 임무에서 달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기 위해 극지방 영구음영지역의 촬영을 담당하는 장비다.
한국은 또 미국의 민간 달착륙선을 이용한 민간달화물운송(CLPS)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천문연구원이 2023~2024년 달 표면 관측을 위한 과학탑재체를 개발해 보낸다는 계획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