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는 올여름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병에 과일탄산음료인 ‘아데즈’를 담아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코카콜라 제공
코카콜라가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병에 탄산음료를 담는 실험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재활용이 가능하면서 탄산음료의 압력을 견디는 종이병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여름 헝가리 시중에 유통하는 실험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코카콜라는 한해 300만톤의 플라스틱을 사용해 500여종의 제품 용기를 만든다.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아, 지난해 국제환경단체연합체 ‘플라스틱추방연대’(BFFP)는 펩시와 네슬레를 제치고 플라스틱 다사용 업체 1위에 코카콜라를 뽑았다. 코카콜라는 이런 오명을 씻고 2030년 ‘제로 폐기물’을 선언하는 한편, 재활용 대체 용기를 찾아 나섰다.
코카콜라는 덴마크 벤처회사인 파보코(종이병제조사)가 만든 종이병에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과일탄산음료인 ‘아데즈’를 담은 시제품 2000병을 올해 여름 출시할 예정이다. 코카콜라 엠마(유럽·중동·아프리카)의 포장혁신연구개발팀장인 스틴 프란센은 “다른 종이들처럼 재활용될 수 있는 종이병에 음료를 담는 것이 목표”라며 “시제품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라고 말했다.
파보코는 7여년 동안 맥주회사 칼스버그와 함께 콜라와 맥주 등의 탄산음료용 종이병을 개발해왔다. 파보코의 종이병은 한장의 특수종이로 이뤄져 있지만, 음료의 병입 과정에 발생하는 압력을 충분히 견딜 수 있게 제작됐다. 상표를 병 자체에 새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은 젖지 않도록 얇은 플라스틱 막(라이너)을 사용하는 한계가 있다. 파보코는 궁극적으로는 라이너도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대체하기 위해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라콜라 뿐만 아니라 보드카 생산업체인 앱솔루트도 영국과 스웨덴에서 라즈베리 탄산음료 2000병을 파보코 종이병에 담아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칼스버그도 맥주를 종이병에 담아 출시할 예정이다. 이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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