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소장 학자들이 논란 중인 황우석 교수의 논문을 검증하자는 인터넷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생명과학 분야 석·박사들이 주로 회원으로 있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gene.postech.ac.kr)와 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회원들은 피디수첩 보도 이후 황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서 드러난 의혹에 대해 토론을 벌여오다, “의혹 해소를 위해선 검증이 필요하다”며 9일부터 인터넷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들 사이트는 황 교수의 <사이언스> 논문 첨부자료에 실린 배아줄기세포의 사진이 중복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황 교수 쪽이 관련 데이터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이언스>가 이 자료의 중복 경위 조사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연구자들은 이곳을 통해 황 교수 논문에서 달라야 할 환자의 머리카락 디엔에이 세포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의 디엔에이 지문이 같아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젊은 이공계인들의 모임’(cafe.daum.net/youngscieng)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이공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나섰다. 서명 결과는 청와대, 과학기술부, 한림원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존경해온 과학자가 자신의 논문에서 비롯한 의문점을 과학적 방법으로 해결하지 않고 다소 정치적인 방법으로 회피하는 것처럼 비치는 현실은 연구실 후학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없다”며 “이공계 후배들의 연구 의욕을 앗아가는 것은 피디수첩의 보도도 제럴드 섀튼 교수의 배신도 아닌, 과학자가 스스로 과학을 저버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리학 박사과정이라고 밝힌 서명자 정상영씨는 “자연과학이 과학으로 성과를 낸 것은 끊임없는 의심과 검증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검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에서는 피디수첩 폐지를 반대하는 카페가 만들어지고 서명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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