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퍼 유전자 가위에 의해 절단된 디엔에이(DNA)를 형상화한 그림. 출처/ 유투브, https://youtu.be/2pp17E4E-O8
표적으로 삼은 유전자 염기서열을 찾아가 자르고 바꾸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 표적 이외의 디엔에이(DNA) 염기서열에도
수많은 변이를 일으킨다는 2017년 논문의 저자들이 애초 연구결과가 잘못 됐음을 인정하는 후속 논문을 냈다. 미국 스탠포드와 아이오와 대학교 등 소속 연구진은 최근 공개형 생물학 학술논문 저장소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올린 후속 연구 논문에서 “(새로 수행한 연구 결과는) 크리스퍼-캐스9 편집 기술이 유기체 수준에서 유전체(게놈)를 정확히 편집하며, 의도하지 않은 많은 표적이탈 변이를 일으키지는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2017년 자신들의 논문 결론을 사실상 뒤집고 기존 논문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앞서 이 연구진은
지난해 5월 과학저널 <네이처 메소즈(Nature Methods)>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법으로 유전자 치료를 받은 실험동물 쥐 두 마리의 전체 게놈의 염기서열을 다른 쥐의 게놈과 비교, 분석해보니 흔히 예측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규모로 “의도하지 않은 변이들”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혀, 유전자 가위 기술의 정확성과 안전성 관련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뒤이어 여러 연구자들이 논문의 연구 방법에 대해 반론을 제기했으며 <네이처 메소즈> 쪽은 같은해 7월25일 논문에 반론이 제기되고 있음을 알리는 “편집위원회의 우려 표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 반론들은 유전자 가위의 표적이탈 효과로 생겨난 것으로 해석한 변이들이 실은 유전자 가위와 무관하게 자연적으로 일어나고 유전되는 변이일 가능성이 있다며 비교 대상과 분석 방법의 부적절성을 지적했으며, 이런 의문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논란이 된 논문의 저자들이 자신의 연구결과가 잘못 됐음을 인정하는 후속 연구 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네이처 메소즈>에 실린 애초 논문은 절차를 밟아 철회될 것으로 보인다. 오철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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