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 줄기세포허브 공동작업 차질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를 둘러싼 윤리 논란이 세계줄기세포허브의 미국내 공동작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황 교수 주도로 지난달 문을 연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위해 난자 수집을 도와주기로 했던 샌프랜시스코 퍼시픽퍼틸리티클리닉이 14일(현지시각) 황 교수와의 모든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고 <에이피통신>이 보도했다. 이 클리닉은 내년 1월부터 허브를 위해 난자 수집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또 샌타바버라의 비영리 기구인 어린이신경치료재단은 세계줄기세포허브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위한 신청서 제출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 재단의 셰인 스미스 과학책임자는 “매우 심각한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유보 이유를 밝혔다.
<에이피통신>은 “(황 교수가 배아세포 연구에 쓰인 난자를 윤리규정을 어기고 여성연구원으로부터 얻었다는)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의 주장이 황 교수의 연구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평했다.
이번 논란이 가뜩이나 조심스런 미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만약 황 교수를 둘러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미국내 복제 연구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연구자들은 우려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황 교수팀과 함께 일했던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학의 현인수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비록 (2004년 연구 때의 난자 제공에 관해)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황 교수팀 연구는 서구 기준에 맞을 정도로 엄격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섀튼 박사는 지난 19일 발표한 황 교수와의 결별 성명에서 “(난자 취득경로와 관련한) 정보를 지난 11일 얻었다. 새로운 정보와 관련해 학계 및 규제 당국과 접촉한 뒤 황 교수와의 협력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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