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미래 첨단기술로 활용 가능성이 무한하지만 동시에 윤리와 통제 가능성 문제도 낳고 있다. 픽사베이 이미지
글로벌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한데 뭉쳤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아이비엠(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에 본사를 둔 5대 기업이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심층 연구와 미래 기술표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가디언>이 28일 보도했다.
‘인간과 사회를 이롭게 하기 위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to Benefit People and Society)이란 명칭의 이 동맹은 “인공지능 분야의 연구, 정책 제언, 윤리·공정성·통합성·투명성·프라이버시 등에 대한 출판물 발간, 인간과 인공지능의 협력 등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파트너십의 위원회는 참가 기업들과 기업 외 인사들이 같은 수로 구성되며, 학계와 비영리기구, 정책 및 윤리 분야의 전문가들이 초빙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3월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 자회사인 딥마인드의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 포스터. 구글 딥마인드
파트너십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 3월 프로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의 대결로 세계 인공지능 연구계를 뜨겁게 달궜던 딥마인드(구글)를 비롯해, 왓슨(아이비엠), 알렉사(아마존) 등 인공지능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팀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머리 섀너핸 교수는 “현재 소수의 대기업들이 정교한 인공지능 개발의 발전소 구실을 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분야의 파트너십 출범은 이 기술의 폭넓은 활용을 향해 나아가는 매우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공지능 분야의 또다른 선두그룹 주자들이 이번 파트너십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개인 도우미, 이미지 인식, 음성 인식 등의 분야에서 독자적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쌓고 있는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다른 경쟁업체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할 때에도 독자적으로 자기 길을 가는 전통이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전기자동차·민간우주개발·태양광발전 등 첨단 미래산업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의 기업가 일론 머스크가 10억달러를 투자한 ‘열린 인공지능’(Open AI)도 이번 파트너십의 명단에서 빠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