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몬태나주에서 1935년 10월18일(현지시각) 규모 6.2 지진이 일어난 지 12일 만(10월31일)에 규모 6.0의 여진이 발생했다. 본진으로 2명, 여진으로 2명이 숨졌다. 여진은 다음해 4월30일까지 1800여회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진 충격으로 무너진 헬레나고등학교.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지구물리자료센터 제공
한 단층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면 이웃한 단층에도 큰 여진을 부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연구팀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48개의 정체불명의 큰 여진들이 인근 단층에서 발생한 강진 뒤에 일어났다는 것을 밝혀냈다. 예로 2004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규모 9)은 200㎞ 이상 떨어진 곳에서 큰 여진(규모 7)을 두번이나 일으켰다. 연구팀은 <사이언스> 최근호에 “여진은 본진을 일으킨 단층 운동에 의해 스트레스가 변하는 과정에 일어나 본진 근처에서 주로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본진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더라도 지진파에 의해 다른 단층에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그린란드 빙하 매년 8% 더 빨리 녹아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사라지는 속도가 알려진 것보다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린란드를 덮고 있는 얼음이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을 6m 이상 끌어올리면서 많은 대도시들이 물에 잠기게 돼, 과학자들의 감시 대상이 돼왔다. 무겁고 두꺼운 빙하에 눌린 채 맨틀 위에 떠 있는 그린란드는 빙하가 녹아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약해지면서 조금씩 솟아오르고 있다. 영국 브리스틀대 등 국제 연구팀은 위성을 이용한 정밀 측정 결과, 그린란드의 융기 속도가 연평균 12㎜에 이른다고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21일(현지시각)치에 보고했다. 지금까지 알려졌던 것보다 해마다 약 8%(19㎦) 많은 얼음이 바다로 녹아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사진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공
3D 프린터로 만드는 초음파 홀로그램
초음파를 이용해 액체·기체 상태의 물질을 손대지 않고 원하는 모양으로 바꾸는 새로운 기술이 과학저널 <네이처> 21일(현지시각)치에 소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초음파를 정교하게 만든 플라스틱 틀을 통해 내보냄으로써 물이나 연기 등이 원하는 형태로 움직이게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틀은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해 3차원(3D) 프린터로 찍어냈다. 연구팀은 ‘어쿠스틱 홀로그램’이라는 이 기술로 수중에서 음파를 쏘아 표면의 종이배를 원형 경로로 돌게 하거나 심지어 비둘기 모양이 떠오르게 할 수도 있음을 보였다. 이들은 “이전에는 여러 스피커를 적절히 배치하는 수고를 들여야 이런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쉽고 빠르게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네이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