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선 주노가 목성 안착 과정에 돌입하기 위해 카메라를 끄기 전 마지막으로 촬영해 지구로 보낸 사진. 가운데 목성 주변으로 ‘갈릴레오 4 위성’으로 불리는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가 보인다. 나사 제공
2011년 8월5일, 지구를 출발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목성 탐사선 ‘주노’가 5년을 날아 5일 정오께(우리나라 시각) 목성 궤도에 진입한다.
나사는 4일 오후 2시께(미국 태평양연안시·우리나라 5일 오전 6시) 주노가 목성으로부터 30만 마일(약 48만km)까지 무사히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4시간 뒤면 거리는 10만 마일로 좁혀질 예정이다. 주노 계획의 매니저인 미국 캘리포니아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릭 니바켄은 “주노는 계획대로 목성의 중력에 강하게 끌어당겨지고 있고 가속중”이라고 주노 공식누리집을 통해 말했다.
니바켄은 이어 “우리가 로켓 모터를 추진한 뒤에도, 목성은 주노가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까지 끌어당기게 될 것이다. 목표는, 연소가 끝날 즈음에 속도가 충분히 줄어서 주노가 원하는 목성의 공전 궤도에 안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도착시각은 우리나라 정오께가 된다. 속도를 줄이는 로켓 연소 시간은 35분가량으로, 이 과정을 통해 주노의 속도는 초속 542m 정도 줄게 된다.
한편 나사는 이날 주노가 목성 안착 준비를 위해 카메라를 끄기 전에 촬영한 마지막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목성을 중심으로 주변에 4개의 목성 달들이 함께 담겨있는 모습으로, 목성과 4개 위성을 이렇게 근접해서 촬영한 사진은 최초라고 나사는 전했다. 4개 위성은 이오, 에우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1610년 망원경으로 처음 발견했기 때문에 ‘갈릴레오 위성’으로 불린다. 목성의 전체 위성은 60개가 넘으며 아직도 추가로 발견되고 있다.
목성 궤도에 무사히 안착한 뒤, 주노는 37회 목성의 궤도를 돌면서 두꺼운 구름층 안에 숨어 지금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목성의 내부를 관측하게 된다. 과학자들은 주노의 탐사를 통해 태양계 탄생 시기의 데이터도 수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탐사선 주노의 이름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신 주피터의 아내 주노에게서 따왔다. 주피터는 목성의 영어 이름이다. 신화의 주피터는 바람둥이였는데 구름의 장막을 만들어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곤 했다. 주노는 이 구름을 뚫고 보는 능력이 있는 유일한 여신이었다. 수소와 헬륨으로 이뤄진 목성은 지구 크기 11배의 태양계 최대 행성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사진 나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