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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농진청, 돼지 유전체 지도 완성

등록 2012-11-15 15:59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돼지 유전체 지도가 완성됐다.

농촌진흥청은 15일 우리나라 국립축산과학원을 포함한 8개국 132명의 연구자가 돼지의 19개 염색체에서 29억 염기쌍의 유전체 지도를 완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등의 공동연구 결과는 ‘돼지 유전체 해독을 통한 돼지의 집단통계학과 진화 해석 가능’이란 제목으로 국제과학지 <네이처>의 표지논문으로 발표됐다.

농진청 쪽은 2006년 이후 듀록 암컷돼지 한마리를 대상으로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돼지의 원조상은 동남아시아에서 유리됐으며 100만면 전에 유럽과 아시아로 나뉘어 독립적으로 진화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돼지의 조직과 장기 모양을 결정하는 유전자들이 사람이나 개와 비슷해 돼지가 지닌 바이오장기용 모델동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돼지의 면역 및 후각 체계 관련 유전자들은 다른 포유류에 비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특히 제1형 인터페론 유전자들의 경우 사람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돼지에서 모두 1301개의 후각 수용체 유전자들을 발견해, 돼지가 후각기능이 매우 발달한 동물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짠맛, 단맛, 쓴맛을 느끼는 돼지의 미각 관련 유전자는 염색체 재배열 등으로 인해 그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의 국립축산과학원은 앞으로 듀록 품종의 돼지 기준 유전체 지도를 바탕으로 한국 재래 돼지의 정밀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는 한편, 유전체 변이를 이용한 품종 개량 연구를 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 공동연구에는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이경태 박사를 주축으로 경상대, 건국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국내 연구진이 참여했다. 김현대 선임기자koala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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