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무인로봇 피닉스, 토양 가열 물입자 방출 확인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화성에 물이 있다고 31일(현지시각) 공식 확인했다.
미국 화성탐사 로봇 피닉스 연구팀의 수석과학자인 윌리엄 보인턴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서 “우리는 물을 찾았다”고 밝혔다. 보인턴 박사는 이어 “(과거에) 탐사선 마스 오디세이를 통해 화성에 얼음층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화성 궤도에서 관측한 적은 있지만 화성의 물을 만지고 맛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피닉스가 로봇 팔로 화성의 토양을 떠서 본체에 장착된 분석기로 옮겨 가열했더니, 온도가 얼음의 녹는 점 이상으로 올라가자 물 입자가 방출됐다고 나사는 밝혔다. 인간이 직접 화성의 물을 만지고 맛 본 것은 아니나, 화성의 물 실체를 확보한 것이다. 표본은 화성 표면에서 약 2인치(5㎝)를 파낸 도랑에서 얻었다. 나사는 이번 성과로 피닉스의 목표가 물을 찾는 데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을 찾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전영호 박사는 “현재 지구상에서 우리가 아는 모든 생명체는 물이 필요하다. 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고 증명하는 건 아니지만,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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