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르니에(64·사진)
64살 프랑스인 “우주인 귀환 돕는 실험자료로”
“젊음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잖아요!”
환갑을 넘긴 프랑스 남성이 4만m 높이의 성층권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인간 낙하 실험’에 나섰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전직 프랑스군 장교 미셸 푸르니에(64·사진)는 26일 오전 4시(현지시각)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주에서 특수제작한 복장과 헬멧을 착용하고 낙하산을 이용해 인간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높이에 도달한 뒤 자유낙하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는 도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과 인간의 위대한 도전”이라며 “우주인 귀환을 돕는 데 귀중한 실험 자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도전할 높이(고도 4만m)는 여객용 항공기의 비행고도보다 3배, 에베레스트산보다 4배 높다. 기구를 타고 성층권 높이까지 올라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리고, 음속의 1.7배인 시속 1500㎞로 낙하하는 데도 15분이나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에 따른 심장마비 등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이 우주에서 귀환했을 때 나이가 77살이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통산 8600번의 공중낙하와 프랑스 최고도 낙하 기록(1만2천m)을 보유한 푸르니에는 이번 도전에 성공하면, 최고도 기구 비행, 최고도 낙하 점프, 최장 낙하, 최고속 낙하 등 4개 부문의 세계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종전 최고도 낙하 기록은 1960년 미국 공군 대위 조지프 키팅거가 세운 3만133m다.
그는 프랑스 정부의 낙하 실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정부가 이를 중단시키자 자력으로 낙하 실험을 이끌어 왔다.그는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 도전에 나섰지만, 기구가 바람에 휘말려 실패로 끝났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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