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박사된 록그룹 ‘퀸’ 기타리스트 브라언 메이
두번째 꿈을 이룬 스타들
천문학 박사된 록그룹 ‘퀸’ 기타리스트 브라언 메이
“‘닥터 메이’라고 불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습니다.”
세계적인 영국의 록그룹 ‘퀸’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작곡자인 브라이언 메이(60·사진)가 공부를 시작한 지 30여년 만에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게 됐다. 지난 3일 제출한 논문 ‘황도의 티끌구름에 관한 시상속도’로 3시간 동안의 구두시험을 통과해 내년 봄 학위를 수여받게 된 것이다.
메이는 런던의 임페리얼 칼리지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으며, 1971년부터는 이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과정을 다녔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아 음악과 학업을 병행해왔던 그는, 퀸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음악에 투신했다.
메이는 “지난 7월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천문대에서 연구에 매진했다”며 “몇 번이나 머리를 쥐어뜯었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은 음악앨범과 비슷하다”며 “남은 평생을 따라다닐 업적이란 면에서 완벽하기를 바라게 된다”고 말했다.
머리 위로 둥그렇게 부풀어 오른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그는 기타를 살 돈이 없어 아버지와 함께 직접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전자기타인 ‘레드 스페셜’을 이용하고 있다. 그는 에코딜레이와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기법을 사용한 빼어난 기타 연주로, ‘거장’으로 불려왔다. 그는 〈위윌록유〉를 작곡하는 등 ‘퀸’에서 리드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에 이어 많은 곡을 만들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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