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수의대 이병천 교수팀과 연구팀의 김민규 박사가 지난달 18일 태어났다고 밝힌 2호 복제 개 암컷 `보나‘. 하지만 이번에 태어난 복제 개들은 아직 논문이나 제3의 검증기관으로부터 복제 성공 여부에 대한 검증을 받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추가적인 검증 절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황우석 사건’을 계기로 연구윤리 가이드라인 제정이 추진되고 언론계도 과학보도 윤리선언을 했음에도 또다시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연구결과가 언론을 통해 공표돼 윤리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개 ‘스너피’를 탄생시킨 이병천 교수 등 서울대 수의대 개복제연구팀은 12일 체세포 복제방식으로 암컷 개 두 마리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한 신문의 기사를 계기로 다른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하면서 공개됐다. 그러나 연구팀의 김민규 박사는 “이들 복제개에 대해 자체적으로 유전자 검사를 했지만 아직 검증작업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책임을 맡은 공일근 순천대 교수도 “복제개가 태어난 것은 직접 봤지만 논문으로 나오지 않아 충분히 검증됐다고 볼 수 없다”며 “검증 이전에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음에도 일부 언론이 기사화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과학 분야의 기사를 쓸 때는 기자가 과학자가 아닌 이상,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충분히 연구 성과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결국에는 특종 욕심이 정확한 보도보다 앞선 것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과학기자협회 관계자도 “과학 기자들이 왜곡·과장 보도를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윤리선언을 하고서도 이런 일이 다시 생겨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암컷 복제개 탄생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구팀이 보도자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 자체가 사실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학기술부에 보낼 보고자료를 만든 적은 있다”며 ”12일 밤 첫 기사가 나간 뒤 해당 언론사에 복제개 사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첫 기사에서 “복제 개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양중 이재명 기자 himtrain@hani.co.kr
이에 대해 암컷 복제개 탄생을 처음 보도한 기자는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연구팀이 보도자료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 자체가 사실일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학기술부에 보낼 보고자료를 만든 적은 있다”며 ”12일 밤 첫 기사가 나간 뒤 해당 언론사에 복제개 사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첫 기사에서 “복제 개의 질병 예방 등을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김양중 이재명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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