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달 착륙선 루나 25호가 13일 지구에서 31만㎞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셀카. 로스코스모스 제공
러시아의 달 착륙선
루나 25호가 지구를 출발한 지 5일 만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루나 25호가 16일 오전 11시57분(한국시각 오후 5시57분)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해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나 25호는 5일간 달 궤도를 돈 뒤 21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성공할 경우 사상 최초의 달 남극 착륙선이 된다.
착륙 후보지는 3곳이며, 달 남극에서 약 500㎞ 떨어진 폭 100㎞의 보구슬라프스키 충돌구가 제1 예정지다.
루나 25호에 앞서 이달 초 달 궤도에 진입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는 23일 달 남극 착륙을 시도한다. 루나 25호의 착륙 예정지는 남위 73도,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예정지는 남위 69도다.
13일 루나 25호가 지구에서 31만㎞k 떨어진 곳에서 찍은 지구(왼쪽)와 달(오른쪽). 러시아과학원 우주연구소 제공
47년만의 달 탐사…“성공 확률 70%”
고정식 무인 탐사선인 루나 25호는 1년 동안 달 남극에서 깊이 15㎝까지 토양을 채취해 분석하고, 물을 비롯한 달 자원을 탐사한다. 루나 25호에는 이를 위해 8개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러시아가 달 탐사선을 보낸 것은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러시아는 애초 루나 25호를 2021년 10월께 발사하려 했으나 기술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우주국의 협력 취소 등으로 2년 가까이 발사가 늦어졌다.
루나 25호에 앞선 두 차례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일(SpaceIL)의 베레시트(Beresheet), 2023년 4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하쿠토-알(Hakuto-R)은 각각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던 도중 추락했다.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대표는 지난 6월 루나 25호가 착륙에 성공할 확률을 70%로 예상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