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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47km 달리는 수성 촬영…200km 거리까지 다가갔다

등록 2023-06-21 09:23수정 2023-06-27 14:11

베피콜롬보, 너비 218km 충돌구 새로 발견…2025년 수성 궤도 진입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2536km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사진. 최근접 지점(236km)을 통과한 지 15분이 지났을 때다. 유럽우주국 제공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2536km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사진. 최근접 지점(236km)을 통과한 지 15분이 지났을 때다. 유럽우주국 제공

유럽과 일본의 공동 프로젝트인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가 수성을 근접비행하며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

유럽우주국(ESA)은 베피콜롬보가 19일 오후 7시34분(세계 표준시 기준, 한국 시각 20일 오전 5시34분)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을 236km 떨어진 거리까지 근접비행하면서 수십장의 사진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모두 6번으로 예정된 근접비행 중 세번째로, 2025년 후반 수성 궤도 진입에 앞서 수성의 중력을 이용해 탐사선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것이었다.

2018년 10월 지구를 출발한 베피콜롬보는1970년대 미국의 매리너 10호, 2000년대 미국의 메신저에 이은 세번째 수성 탐사선이다.

이날 베피콜롬보는 수성의 태양 반대쪽 어두운 면을 향해 근접비행을 했다. 따라서 최근접 지점에선 표면이 너무 어두워 촬영할 수 없었다. 최근접 지점을 통과한 지 12분 후 수성에서 1800km 떨어진 지점까지 와서야 수성의 표면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래 사진에서 안테나 바로 아래 오른쪽에 보이는 너비 218km의 충돌구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곳이다. 유럽우주국은 이 충돌구에 자메이카의 조각가이자 문화운동가 에드나 맨리(Edna Manley, 1900~1987)의 이름을 따서 ‘맨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유럽우주국은 “베피콜롬보가 수성의 낮과 밤의 경계선을 통과하면서 충돌구와 화산 활동의 흔적들이 널려 있는 수성의 복잡한 지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약 4000km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사진. 유럽우주국 제공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약 4000km 떨어진 지점에서 찍은 사진. 유럽우주국 제공

베피콜롬보가 이번 근접비행에서 발견한 충돌구 ‘맨리’(Manley)의 위치를 표시한 사진. 유럽우주국 제공
베피콜롬보가 이번 근접비행에서 발견한 충돌구 ‘맨리’(Manley)의 위치를 표시한 사진. 유럽우주국 제공

다음 근접비행은 내년 9월5일

베피콜롬보의 다음 근접비행은 2024년 9월5일에 있다. 이어 2024년 12월, 2025년 1월의 근접비행을 통해 더욱 속도를 줄여가며 수성 궤도에 진입한 뒤 2026년부터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들어간다.

베피콜롬보는 유럽우주국의 ‘수성 행성 궤도선’(MPO)과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작사)의 ‘수성 자기장 궤도선’(MMO)’ 두 개의 탐사선으로 구성돼 있다. 두 탐사선은 2026년부터 분리돼 고도 480~1500km의 타원궤도를 돌며 각각 1년 동안 독립적으로 수성 탐사를 시작한다.

베피콜롬보의 기본 임무는 수성 표면을 촬영하고 자기장을 분석하는 것이다. 또 수성의 거대한 핵을 이루고 있는 철 성분도 분석한다. 수성은 전체의 64%가 철이다. 수성이 핵이 크고 지각이 얇은 행성이 된 것은 거대한 천체가 수성과 충돌하면서 맨틀 대부분을 날려버렸기 때문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한다. 수성은 태양을 두번 공전하는 동안 세번 자전한다. 공전 주기는 88일.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약 1만1780km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사진. 수성이 베피콜롬보에 안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최근접 지점을 통과한 지 55분이 지난 시점이다. 유럽우주국 제공
베피콜롬보가 수성에서 약 1만1780km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사진. 수성이 베피콜롬보에 안겨 있는 듯한 모습이다. 최근접 지점을 통과한 지 55분이 지난 시점이다. 유럽우주국 제공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태양 중력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데다 공전 속도도 초속 47km로 지구보다 1.5배나 빠르다. 또 표면 온도가 낮에는 400도, 밤에는 영하 170도로 변화가 극심해 우주선이 수성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거나 착륙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그동안 우주 탐사에서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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