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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민간 달 착륙선 발사…성공하면 세계 4번째 국가 이름 올려

등록 2022-12-11 16:48수정 2022-12-11 22:20

내년 4월 도착…미 기업과 민간 달착륙 ‘1호’ 경쟁
아랍에미리트의 월면 로봇탐사차 ‘라시드’ 등 탑재
일본의 민간 달 착륙선을 실은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11일 이륙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웹방송 갈무리
일본의 민간 달 착륙선을 실은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이 11일 이륙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 웹방송 갈무리

일본이 ‘뉴스페이스’를 주도하는 미국에 앞서 민간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뉴스페이스란 정부가 아닌 기업이 우주개발과 탐사를 주도하는 흐름을 말한다.

일본의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11일 오후 4시38분(현지시각 오전 오전 2시38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40번 발사대에서 자체 개발한 달 착륙선 ‘미션1’(M1)을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높이 2.3m, 너비 2.6m의 무게 340kg의 ‘미션1’은 일본의 사상 첫 달 착륙선이자, 이 회사의 달 탐사프로그램 ‘하쿠토-아르(R)’의 첫번째 주자다. 하쿠토는 ‘흰토끼’란 뜻이다.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 아이스페이스 제공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 아이스페이스 제공

예정대로라면 미션1은 2023년 4월 말 달 앞면 북동쪽 ‘얼음의 바다’(Mare Frigoris) 가장자리에 있는 아틀라스 충돌분지에 착륙한다. 달까지 가는 데 넉달 넘게 걸리는 것은 과거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처럼 지구에서 곧바로 날아가지 않고 지구와 태양의 중력을 이용하는 우회 경로로 150만km를 비행하기 때문이다.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우주선이 달 착륙에 성공하면 일본은 러시아와 미국,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착륙국가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아이스페이드의 아카마다 다케시 대표는 “2016년에 이 프로젝트를 처음 개념화하기 시작한 이후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걸 이뤘다”며 “전 세계에서 검증된 기술과 부품을 사용해 저렴하면서도 안전한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미션1은 한국의 달궤도 탐사위성 다누리호, 미국의 달 궤도 정거장 사전답사 위성 캡스톤, 달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1호 우주선에 이은 올해 네번째 달 탐사 프로젝트다. 지난 8월5일 지구를 출발한 다누리호는 오는 17일 달 궤도에 도착한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에 실려 달에 가는 아랍에미리트의 로봇탐사차 라시드. 두바이 미디어국 제공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에 실려 달에 가는 아랍에미리트의 로봇탐사차 라시드. 두바이 미디어국 제공

4륜 로봇 라시드와 2륜 로봇 소라큐

이 착륙선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소형 로봇탐사차 라시드가 실려 있다.

로봇탐사차 라시드는 무게 10kg으로, 현재 유일한 달 탐사선인 중국 창어 4호의 10분의 1 크기다. 작동 수명은 달의 하루 중 낮시간(지구 기준 14일)이다. 라시드에는 카메라 4대를 포함한 6개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업체 토미, 소니 그룹, 도시샤대와 함께 개발한 초소형 변형 로봇 ‘소라큐(SORA-Q)’도 실렸다. 작은 공 모양의 소라큐는 지름 8cm, 무게 250g으로 카메라 2대가 장착돼 있다. 달 표면에 도착하면 두 반구가 벌어지며 2륜 로봇이 된다.

총 30kg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M1 착륙선에는 이밖에 캐나다 기업의 360도 카메라, 전고체 배터리 등 다수의 탑재물이 실려 달에서도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지 시험한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이 개발한 초소형 변형 월면 로봇 ‘소라큐’. 왼쪽은 변형 전, 오른쪽은 변형 후 모습이다. 토미 제공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등이 개발한 초소형 변형 월면 로봇 ‘소라큐’. 왼쪽은 변형 전, 오른쪽은 변형 후 모습이다. 토미 제공

미국 기업 2곳도 내년 1분기 발사 예정

아이스페이스는 “M1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달 착륙 기술 검증이며 2024년에 발사할 M2에선 자체 개발 로봇탐사차를 실어 보낸 뒤 2025년 M3부터 나사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페이스는 2017년 엑스프라이즈재단이 주최한 민간 달 착륙선 경쟁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에서 최종 후보 5개팀에 오른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에 이어 내년 1분기엔 미국의 애스트로보틱과 인튜이티브 머신스도 무인 달 착륙선을 발사한다.

이 가운데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노바-시(Nova-C)는 발사 예정일은 내년 3월이지만 직선 경로로 비행하기 때문에 6일만에 달에 도착한다. 구체적인 발사 시점에 따라 아이스페이스보다 먼저 달에 착륙할 수 있다.

따라서 누가 먼저 착륙해 ‘사상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칭호를 가져갈지는 두고 봐야 한다.

민간 달 착륙선 발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민간 기업 스페이스일의 우주선 베레시트가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한 바 있다.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의 비행 경로.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M1의 비행 경로.

나사에 달 표토 판매 계약…달 자원 거래 시대 열어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 발사는 달 자원의 상업 거래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11월부터 발효된 일본의 ‘우주자원 탐사와 개발을 위한 상업적 활동 촉진법’(약칭 우주자원법)에 따라 지난달 정부로부터 달에서 수집한 토양 표본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를 획득했다.

이에 따라 아이스페이스가 2020년 9월 나사와 체결한 달 표토 매매 계약이 법적 효력을 지니게 됐다. 나사는 전체 대금 5000달러 가운데 10%를 지난 9월 선금으로 지급했다. 탐사선 발사 때 10%를 추가 지급하고, 달 표토 수집에 성공하면 나머지 잔금을 지급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성 장관은 “아이스페이스가 달 자원 소유권을 나사에 양도하게 되면 민간 사업자가 달에서 우주 자원을 상업 거래하는 세계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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