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너배럴우주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대기 중인 아르테미스 1호 로켓과 우주선. 나사 제공
미국의 새로운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로켓과 우주선이 16일 오후 3시4분(현지시각 1시4분) 달을 향해 출발한다.
나사는 이날 오전 6시24분(한국시각)부터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다. 로켓에는 총 286만리터의 액체산소와 액체수소가 들어간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8월 이후 2차례의 발사 중단, 2차례의 일정 연기라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애초 예정일은 8월29일이었으나 엔진 냉각 이상과 연료 누출, 기상 악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정이 석달 가까이 지체됐다. 아르테미스 1호는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우주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로 옮겨져 발사를 대기해 왔다.
나사는 최근 허리케인 니콜의 영향으로 우주선과 페어링의 이음새 부분이 일부 손상을 입었으나 발사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날씨는 발사에 80% 적합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발사에 주어진 시간은 2시간이다. 발사 직전 문제가 생겨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기회로 다시 발사가 미뤄진다. 현재 정해 놓은 예비 발사일은 19일과 25일이다.
아르테미스 1호 발사에서 가장 큰 문제는 로켓 추진제로 쓰는 액체수소의 누출이다. 수소는 가장 가볍고 가장 작은 물질이어서 아주 미세한 틈으로도 쉽게 누출이 된다. 나사는 이전 두차례 발사 시도에서 이 문제로 발사를 중단해야 했다.
달 궤도를 도는 오리온 우주선 상상도. 나사 제공
아폴로 발사한 로켓보다 15% 강력
역대 최강 로켓인 에스엘에스(SLS)와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1호는 달 궤도 왕복여행을 통해 로켓과 우주선, 지상관제 시스템의 통합 작동 시스템을 실증하는 것이 목표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 4일 후 달 궤도에 도착해 표면으로부터 100~6만4000㎞ 거리에서 달을 돈 뒤 12월11일 지구로 돌아온다. 예정 왕복 비행시간은 25일 11시간36분이다.
보잉이 제작을 주도한 에스엘에스(SLS) 로켓은 높이 98m로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사용했던 새턴5(높이 111m)보다 크기는 조금 작지만 추력은 15% 더 강하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유인 우주선 오리온은 정원이 4명으로, 3명이 탑승하는 아폴로 우주선보다 내부 공간이 50% 더 넓다.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이날 발사는
나사TV(https://www.youtube.com/watch?v=21X5lGlDOfg)를 통해 생중계된다. 나사는 또 로켓에서 분리된 오리온 우주선이 단독 비행을 하는 순간부터 오리온의 위치와 비행 속도를 별도의 웹사이트 ‘
애로우’(AROW, https://www.nasa.gov/specials/trackartemis/)를 통해 실시간 공개한다.
아르테미스 1호의 달 왕복 비행 경로. 나사 제공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하면 2024년 유인 달 여행
이번 비행에 성공하면 나사는 2024년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10여일 일정으로 달 궤도 유인 왕복여행할 계획이다. 이어 이르면 2025년 아르테미스 3호로 달 착륙을 시도한다. 아르테미스 3호에는 처음으로 여성 우주비행사가 탑승한다.
착륙지는 달의 남극이다. 12월 달 궤도에 도착하는 한국의 달 탐사선 다누리호에 탑재된 나사의 섀도캠이 후보지 13곳을 집중적으로 촬영해 평가 자료로 사용한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원래 2017년 첫 발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산 부족, 기술적 문제,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16번이나 연기되면서 5년이 늦어졌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