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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을 품은 달…6000분의 1초의 순간

등록 2022-02-26 09:08수정 2022-02-27 09:13

태양광 전지판 격자 모양까지 어렴풋이 드러나
이 사진의 노출 시간은 6천분의 1초다. Thierry Legault
이 사진의 노출 시간은 6천분의 1초다. Thierry Legault

고도 400km 상공에서 지구를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이 달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역대급의 선명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프랑스의 천체사진작가 티에리 르고(Thierry Legault)가 지난 1월18일 순간 포착한 이 사진은 우주정거장의 주요 모듈과 스페이스엑스의 유인 우주선 ‘크루3’은 물론 태양광 전지판의 격자 모양까지 희미하게 드러나 극도의 사실감을 전해준다.

파리 교외에 거주하는 르고는 이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도시의 빛공해를 피해 집에서 남쪽으로 250km 떨어진 시골 마을로 차를 몰았다.

공교롭게도 이날따라 저녁 하늘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지만 다행히 우주정거장이 머리 위 하늘을 지나갈 때는 안개가 걷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진에 드러난 우주정거장의 모습과 촬영에 사용한 망원경.
사진에 드러난 우주정거장의 모습과 촬영에 사용한 망원경.

우주정거장이 달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0.5초. 르고는 이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우주정거장 궤도 추적 사이트(https://transit-finder.com/)에서 찾은 통과 예정 시간 10~15초 전에 천체 촬영용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를 시작했다. 르고는 이날 CFF 200mm 망원경을 통해 찍은 400개 이상의 사진 중에서 가장 선명한 것을 골라 지난 20일 트위터에 공개했다. 1초당 약 8km의 속도로 날아가는 우주정거장을 선명하게 담은 이 사진의 노출 시간은 불과 6천분의 1초다.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이다.

우주정거장까지 450km…달까진 그보다 1000배

우주정거장이 달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0.5초다. Thierry Legault
우주정거장이 달을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0.5초다. Thierry Legault

우주정거장과의 거리는 지구로부터 450km이고, 달은 이보다 1000배나 더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우주정거장과 달이 모두 선명하게 드러났다.

국제우주정거장 35차 원정대 사령관을 맡았던 캐나다 출신의 전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는 “경이로운 사진”이라며 이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중국 우주정거장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Thierry Legault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Thierry Legault

르고는 지난해 7월27일엔 지중해 해변에서 중국 우주정거장 톈궁이 태양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사진을 찍어 공개한 바 있다.

이 사진에서도 톈허 핵심모듈과 선저우 유인 우주선, 톈저우 화물우주선, 태양광 패널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사진 촬영 당시 톈궁의 고도는 430km였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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