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커피 소비량 세계 1위 핀란드서 개발중
세포 배양해 분말 생산...배양육보다 쉽고 저렴
세포 배양해 분말 생산...배양육보다 쉽고 저렴
커피나무 잎의 세포를 배양해 만든 커피 덩어리(오른쪽)와 이를 로스팅한 커피(왼쪽). VTT기술연구센터 제공
배양 커피는 커피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으로 시작한다. VTT기술연구센터 제공
시음 결과 아라비카 커피와 맛과 향 비슷 국립연구기관인 핀란드VTT기술연구센터가 개발하고 있는 이 기술은 배양육에 쓰는 기술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커피나무 잎의 세포를 추출한 뒤, 영양액이 가득찬 생물반응기에 넣어 세포를 배양한다. 연구를 이끌고 있는 하이코 리셔(Heiko Rischer) 팀장은 “커피 같은 식물 세포를 배양하는 것은 소와 같은 동물 세포를 배양하는 것보다 쉽다”고 말했다. 식물세포 배양에 필요한 영양액이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값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세포를 배양하는 데 필요한 값비싼 소태아혈청이 필요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포 배양으로 만든 커피를 건조시킨 분말. VTT기술연구센터 제공
핀란드 연구진이 세포배양 커피로 시식용 커피 음료를 만들고 있다. VTT기술연구센터 제공
아이디어는 1970년대 나와...4년 후 시판 가능 예상 세포를 배양해 커피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는 이미 1970년대에 나온 아이디어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피엠 타운슬리(P.M.Townsley) 교수는 1974년 ‘캐나다식품과학기술연구소저널’에 ‘식물세포 현탁액 배양을 통한 커피 생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거의 반세기만에 핀란드 연구팀이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리셔 팀장은 “그러나 커피 제조는 예술이며 전용 장비와 전문가의 감독 아래 최적화하는 작업을 반복적으로 해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는 그러한 작업을 위한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생산량을 늘리고 식품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는 약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유럽에서는 유럽위원회의 안전성, 영양학적 가치 등을 증명해 신규 식품(Novel Food)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럽위원회는 새롭게 개발된 혁신적인 식품, 새로운 기술과 생산 공정을 사용하여 생산된 식품을 ‘신규식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이슈기후적응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