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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과학

시위인듯 군무인듯…소용돌이치는 전갱이 무리

등록 2021-08-13 08:59수정 2021-08-13 10:01

생태학자들이 찍은 ‘생태와 진화’ 수상작들
잭피시 무리가 만든 소용돌이. Credit: Kristen Brown/BMC
잭피시 무리가 만든 소용돌이. Credit: Kristen Brown/BMC
하얀털로 뒤덮인 갑각류, 말벌에 잡힌 거미, 뱀에 물렸다 빠져나오는 개구리….

국제 학술지 ‘비엠시 생태 및 진화’(BMC Ecology and Evolution)가 13일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촬영한 생물 다양성 및 진화 관련 사진들 가운데서 고른 ‘2021 생태와 진화’ 수상작들을 발표했다.

6개 부문에 걸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수상작 가운데 대상작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생태학자 크리스틴 브라운이 찍은 잭피시(전갱이) 사진이다. 보존생물학 부문 수상작이기도 한 이 사진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해안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헤론섬 앞바다에서 잭피시가 나선형으로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이다.

브라운은 작품 설명에서 “해양생물의 보고인 산호초에서 소용돌이치듯 전개되는 환경 위기에 대한 시각적 은유”라며 “바다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 위기를 모두 표현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저널 편집진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수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집중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산호초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털북숭이 갑각류? Credit: Kseniya Vereshchagina/BMC
털북숭이 갑각류? Credit: Kseniya Vereshchagina/BMC
진화발달생물학 및 생물다양성 부문 수상작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 서식하는 갑각류(Eulimnogammarus verrucosus) 사진이다. 몸체에 난 털은 진짜 털이 아니라 기생 섬모충이다. 주변지대 공장과 관광산업의 영향으로 영양물질이 호수로 흘러들어오면서 호수 생태계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섬모충에 감염된 갑각류는 오래지 않아 죽음을 맞는다.

말벌에 잡힌 거미.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말벌에 잡힌 거미.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행동생태학 부문 수상작 ‘사냥꾼’은 말벌에 잡힌 거미의 모습이다. 말벌에게 이 거미는 말벌 유충들의 영양 공급원이다. 에콰도르 동쪽 아마존 야수니국립공원의 티푸티니에서 촬영한 것이다.

개미들의 군집 이동.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개미들의 군집 이동.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인구생태학 부문 우승작은 말레이시아 숲에서 버려진 밧줄을 타고 이동하는 병정흰개미 무리가 차지했다. 인간이 버리고 간 것을 자신들의 생존 도구로 활용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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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걸으면 나도 사람?

인간이 되는 법.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인간이 되는 법. Credit: Roberto García-RoaBMC
인간 진화와 생태 부문 수상작은 ‘인간이 되는 법 배우기’다. 러닝머신 위에서 개코원숭이가 걷는 법을 익히고 있다. 개코원숭이의 행동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직립보행을 하는 쪽으로 진화했는지를 연구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2주만에 다시 자란 지느러미. Credit: Chey Chapman/BMC
2주만에 다시 자란 지느러미. Credit: Chey Chapman/BMC
생태발달생물학 부문 수상작은 잘린 지 2주만에 다시 자라난 제브라피시의 꼬리지느러미 사진이다. 흰색 점선이 잘린 부분이다.

무시무시한 스토커. Credit: Dimitri Ouboter/BMC
무시무시한 스토커. Credit: Dimitri Ouboter/BMC
저널 편집진이 번외로 고른 ‘편집자의 선택’ 수상작에는 갈색 줄무늬 물뱀에 잡혔다가 막 도망치려는 거대검투사개구리 사진이 뽑혔다. ‘무시무시한 스토커’라는 제목이 붙은 이 사진은 뱀에 물린 개구리가 점프, 몸 부풀리기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해 뱀의 턱에서 빠져나오는 순간을 포착했다. 촬영자는 작품 설명에서 “작은 뱀이 먹잇감으로 삼기에는 개구리 덩치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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