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새로운 감염병의 등장에 대비해 한곳에서 한목에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통합전임상지원센터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고경철 ‘코로나19 대응 연구개발지원협의체’ 사무국장(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1일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이어서 관련 연구기관과 연구자들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과외로 기업 지원 업무를 하느라 애를 썼다. 사회적 위기 비용을 고려하면 다소 돈이 들더라도 효능검사, 소동물과 영장류 실험, 독성평가를 ‘원사이트-원스톱’으로 진행하는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영장류를 보유할 수도 있지 않나?
“생물안전 3등급(BSL-3) 시설을 유지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 외국에서는 위탁연구기관(CRO)이 대행을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기관이 생길 여건이 안 돼 있는 상태다.”
―정부와 연구기관의 지원에 대한 기업들 반응은?
“선정위원회를 통해 뽑힌 기업들은 중소업체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다. 출입국 격리면제 등 연구개발 외의 지원도 기업에 큰 도움이 됐다고 얘기한다.”
―기업 지원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해결했나?
“지난해부터 올 2월까지는 3차 추경 예산으로 지원했다. 올해 들어서 마우스 등 소동물 쪽 연구개발은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 과제로 지원하고 있다. 향후에도 전임상시험 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특허 부분은 어떻게 되나?
“기본적인 실험은 정부가 지원해준 부분이다. 하지만 정부 출연연구소는 위탁연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과 추가로 공동연구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유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대응 연구개발지원협의체가 어떤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나?
“기업들이 전임상시험에 대해 문의하고 해결할 창구가 없었다면 임상으로 가는 속도가 크게 느려졌을 것이다. 기업들이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할 수 있는 디딤돌 구실을 했다고 생각한다.”
대덕/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