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중 국제우주정거장 향해 출발
현재 사용중인 것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
현재 사용중인 것보다 훨씬 작고 가벼워
국제우주정거장에 새로 설치될 화장실의 지상 시험 장면. 나사 제공
새 우주화장실 구조. 1번부터 차례로 뚜껑, 앉는곳, 소변 전처리 탱크, 소변 호스, 소변 깔때기 부착 부위, 소변 이송 시스템 부착 부위. 나사 제공
여성 우주비행사 사용 편의성 높여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새 화장실은 "우주정거장 노드3의 현재 화장실 옆에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두개의 화장실이 있다. 이번 것까지 포함하면 세개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새 변기는 여성 우주비행사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원래 그동안 소변을 볼 때는 특별히 제작한 깔때기와 호스를 사용하고 배변을 볼 때는 의자를 사용해 왔는데, 여성 우주비행사를 위해 깔때기와 의자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주 시설에도 양성 평등 설계 개념을 적용한 셈이다. 새 변기는 또 뚜껑을 열면 공기 흐름이 자동으로 시작돼 악취를 제거해준다. 중력이 아주 약한 우주에서는 의도적으로 공기 흐름을 만들어 몸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호스로 빨아들여야 한다. 이번에 새로 제작한 팬은 부식이 잘 안되고 내구성이 좋은 티타늄 재질이어서 유지보수와 청소 시간을 줄여준다. 이는 우주비행사들이 과학 실험 등 본래의 우주 탐사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해준다.
나사의 한 시험 요원이 새 우주용 변기에서 소변 호스를 들어보이고 있다. 나사 제공
소변 등 재활용률 90%…98%까지 높이기로 나사는 “현재 우주 정거장에서는 소변과 땀을 포함한 모든 액체의 약 90%를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비행사 제시카 메이어는 나사 보도자료를 통해 “우주 정거장에서 우리는 지구의 자연적인 물 순환 구조를 구현하려 한다"며 "우주정거장 소변의 경우 `오늘의 커피는 곧 내일의 커피'로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의 소변은 지난 2008년부터 화학적인 처리 과정을 거쳐 식수로 다시 사용하고 있다. 대변의 물 성분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현재 연구중이다. 나사는 왕복 여행에 2년이나 걸리는 화성에 우주비행사를 보내기 전에 재활용률을 98%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주정거장은 이 시스템을 검증하는 검증하는 유일한 우주 실험장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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