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유튜브로 단독 콘서트를 연 피아니스트 조성진. 도이치 그라모폰 제공.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개학, ‘집콕’ 등 비대면 사회활동과 격리생활이 길어지면서 유료 서비스와 콘텐츠, 이벤트가 속속 무료 공개되고 있다. 한시적 개방인 경우가 많지만 기존에 유료가 부담스러웠던 서비스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기회이기도 하다.
△문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6일 밤 독일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연 무관중 단독 연주회를 유튜브로 공개했다. 세계 최대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이 코로나19로 세계인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한 온라인 공연 ‘모먼트 뮤지컬’의 일환이다. 베를린필은 유료였던 디지털콘서트홀을 지난달 30일 동안 무료 공개했다. 1960년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시절부터 지난해 취임한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의 최신 공연까지 약 600편의 동영상이 공개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난달부터 매일 오페라 한편씩을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빈 국립 오페라단은 오페라 영상을 24시간 무료 서비스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등도 무료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왓챠플레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력해 코로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에게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지식콘텐츠
전자책 구독 서비스인 ‘밀리의 서재’도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에게 5만권 이상의 콘텐츠를 2달간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교보문고와 협력해 4월 한 달 동안 4만7000여 종의 전자책·오디오북 콘텐츠를 제공했다. 국민 누구나 1인당 두 권씩 이용할 수 있고 독자가 선택하는 도서의 저자와 출판사에 이용료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동아사이언스는 ‘과학동아’ ‘수학동아’ 등의 창간호 이후 모든 콘텐츠를 5월 말까지 무료 공개한다. 국외 유료 서비스도 개방 중이다. 유료이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코로나로 기사를 무료 제공하고 있으며, ‘랜싯’ ‘네이처’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 등 저명한 학술지는 코로나19 관련 정보와 논문을 무료 공개하며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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