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침(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륙하고 있는 팰컨9 로켓. 웹방송 갈무리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가 로켓 재사용에서 `1로켓 5회 발사'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스페이스엑스는 18일 오전 8시16분(한국시각 오후 9시16분)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인터넷 위성 `스타링크' 60기를 실은 팰컨9 로켓을 발사했다. 이날 발사는 스페이스엑스의 올해 6번째 발사이자, 6번째 스타링크 위성 발사였다. 이로써 스타링크 위성 수는 모두 360기로 늘어났다. 이제 한 번만 더 발사하면 최소한의 우주인터넷 서비스를 할 수 있는 400기를 배치하게 된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스타링크가 아니라 팰컨9 로켓이었다. 이날 39번 발사대에 선 1단계 추진체(부스터)는 팰컨9의 최신 개량제품인 `블록5'로, 이전에 이미 네차례 발사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있는 중고품이다. 2018년 7월 이리듐위성을 시작으로 10월 아르헨티나 지구관측위성, 2019년 2월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 달 착륙선, 그리고 2019년 11월 스타링크 위성 궤도 배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네차례 발사 경험이 있는 블록5는 모두 4기다. 2018년 처음 선보인 블록5는 머스크가 "특별한 수리나 정비 없이 10번을 사용할 수 있는 로켓"이라고 자랑한 제품이다. 이날 발사된 블록5는 이 4기 가운데 처음으로 머스크가 장담했던 10차례 목표의 절반을 채우게 됐다. 그동안 평균 4개월에 한 번씩 이륙한 셈이다. 스페이스엑스의 목표는 2개월마다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로켓에서 분리돼 지구 저궤도로 날아가는 스타링크 위성들. 웹방송 갈무리
이날 사용된 페어링(화물 보호용 덮개) 중 한 쪽도 지난번 스타링크 위성 발사 때 회수한 것이다. 페어링은 두 쪽으로 구성돼 있는데, 스페이스엑스는 그동안 모두 세차례에 걸쳐 한 쪽 페어링을 회수한 바 있다. 페어링은 제작비용이 600만달러나 돼, 이를 회수해 재사용한 것 역시 발사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팰컨9의 전체 제작비용 6200만달러에서 1단계 추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페어링은 10%다.
그러나 이날 1단계 추진체를 해상 바지선으로 회수하는 데는 실패해, 6번째 발사 도전은 할 수 없게 됐다. 머스크는 트윗을 통해, 로켓이 상승하던 도중 9개의 엔진 중 1개가 고장이 난 때문이라고 밝혔다. 선박 그물을 통해 페어링을 회수하려던 시도도 무산됐다. 하지만 바다에 떨어진 뒤 곧바로 건져올려 다음 사용은 기약할 수 있게 됐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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