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 전염병(팬데믹)으로 지구촌에 불안과 공포를 끼치는 현실은 온라인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한 검색 수요는 인터넷 역사상 최대의 질병 관련 트래픽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표적 검색엔진인 구글이 시간대별, 주제별 검색량의 추이를 보여주는 서비스로 운영중인 구글 트렌드에서 확인된다.

<워싱턴포스트> 크리스토퍼 잉그램 기자에 따르면, 코로나 관련 검색과 질의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을 둘러싼 검색량보다 2배가 많으며 사상 최고의 구글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패스트컴퍼니>는 지난 13일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국가비상 사태’ 검색 수요가 몇시간 뒤 4000%로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구글 트렌드에서 코로나19 관련 검색과 트래픽이 폭증하는 상황은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과 비교된다. 스페인 독감은 1차세계대전 종전기인 1918년 전세계에 유행해 약 5000만명을 숨지게 만든, 인류에게 최대 피해를 안긴 전염병의 하나다. 그런데 ‘스페인 독감’이라는 명칭은 당시 이 치명적 독감의 정보 유통 현실을 알려주는 증거다. 전쟁을 치르고 있던 각 참전국들은 군의 사기 저하와 국민들의 여론 악화를 우려해 국가 차원에서 언론을 통제해 부정적 뉴스를 전달하지 않았다. 이미 독감은 각국에서 가공할 감염력과 치명성을 보이고 있었지만, 당시 중립국이던 스페인 언론만이 독감 유행을 상세히 보도했다. 사람들이 독감 정보를 대부분 스페인 언론을 통해 얻으며 인용한 결과, 스페인 독감이라는 명칭이 자리잡게 됐다.

디지털 초연결 시대의 팬데믹 코로나19는 관련 정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도 보여준다. 구글 트렌드는 국가별, 주요 도시별로 발생한 질의와 검색량 추이를 보여줘, 사람들이 코로나19 관련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미국인들이 지난주 코로나 관련해서 가장 많이 던질 질문 5개다.

1. 어떻게 코로나19가 시작됐나?
2. 코로나19란 도대체 무엇인가?
3. 미국의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4. 코로나19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5.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은 몇 명인가?

 

미국에서 지난 일주일 새 “코로나19 승차검진(드라이브 스루)” 검색은 1900%, “코로나19 기간에 볼만한 영화” 질의는 900% 넘게 급증했고, “코로나19 때 헬스장에 가도 되나?”도 1000% 넘게 늘어났다. 구글 검색에서 지난 1주일새 급상승한 질의어는 1위가 “톰행크스 부부 코로나 확진”이고“NBA 선수 코로나 감염” “코로나 감염된 유명인”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감염 여부” 등이 급상승 검색어 10위 안에 포함됐다.

영국인들이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많이 물어본 질문 4가지는 아래와 같다.

1.코로나19에 걸렸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2. 코로나19에 대비해 사놓아야 할 물건들은?
3.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으려면?
4. 코로나19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서울시민들이 지난 13일 코로나19 관련해 가장 많이 질의한 질문 3가지는 아래의 3가지라고 구글트렌드는 알려준다.

1. “코로나19 증상은 무엇인가”
2. “코로나19는 언제 종식될까”
3. “마스크는 어떻게 살 수 있나”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