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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종이봉투에 넣어 스마트폰 쓰는 기술 등장

등록 2020-01-23 11:44수정 2020-01-23 16:18

[구본권의 사람과 디지털]
“스마트폰 덜 자극적이게 만들기”
구글 디지털웰빙 실험 3종류 추가
앱과 연동해 봉투넣으면 단순기기로 변신
구글의 디지털 웰빙 실험 프로젝트가 공개한 스마트폰용 종이봉투. 이 봉투에 넣으면 스마트폰은 단순한 카메라와 송수신만 가능한 전화기로 변신한다. 구글 제공.
구글의 디지털 웰빙 실험 프로젝트가 공개한 스마트폰용 종이봉투. 이 봉투에 넣으면 스마트폰은 단순한 카메라와 송수신만 가능한 전화기로 변신한다. 구글 제공.

스마트폰을 좀더 단순한 기계로 바꿔 덜 매력적이게 만들어라. 다기능 복합화를 추구하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이색적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구글의 ‘디지털 웰빙 실험’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한 실험적 시도들을 소개했다.

눈길을 끄는 실험은 종이봉투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최소한의 기능을 가진 단순한 기계로 바꾸는 방법이다. 이 종이봉투는 스마트폰을 봉투에 담아 전혀 못쓰게 하는 게 아니다. 종이봉투를 통해 스마트폰의 일부 형태와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용자에게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웰빙’의 도구다.

구글이 진행하고 있는 이 실험은 스마트폰용 두 종류의 종이봉투를 제공한다. 한 종류의 종이봉투는 스마트폰을 전화 걸기와 받기만 가능한 옛날 휴대전화기로 바꾸는 기능을 한다. 또다른 종류의 종이봉투는 스마트폰을 사진과 동영상 촬영만을 할 수 있는 사진기로 탈바꿈시키는 기능을 한다. 단 디스플레이 화면이 제공되지 않아 종이봉투에 담긴 사진을 찍어도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없고 필름카메라처럼 나중에 촬영결과를 볼 수 있다.

구글의 디지털 웰빙 실험 프로젝트가 공개한 스마트폰용 종이봉투를 위한 설계도. 사용자가 직접 제작해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이 종이설계도를 PDF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했다. (주소 : https://s3-eu-west-1.amazonaws.com/media.designersfriend.co.uk/sps/media/uploads/misc/downloads/google-unplugged-envelope-instructions.pdf) 구글 제공.
구글의 디지털 웰빙 실험 프로젝트가 공개한 스마트폰용 종이봉투를 위한 설계도. 사용자가 직접 제작해 이용할 수 있도록 구글이 종이설계도를 PDF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공개했다. (주소 : https://s3-eu-west-1.amazonaws.com/media.designersfriend.co.uk/sps/media/uploads/misc/downloads/google-unplugged-envelope-instructions.pdf) 구글 제공.

구글의 ‘종이봉투 스마트폰’ 실험은 런던에 있는 디자인기업 스페셜 프로젝트의 산업디자이너 커플 클라라 웨스터웨이, 애드리안 웨스터웨이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웨스터웨이 커플은 홈페이지에서 “스마트폰을 덜 자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화면의 밝은 색을 회색으로 바꾸거나, 주말 동안 가족·친지에 집중하기 위해 단순한 전화기능만 있는 주말용 전화기를 추가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주말용 전화기를 별도로 사지 않고도 전화기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고 개발 의도를 밝혔다.

이 ‘종이봉투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용자가 직접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앱을 설치하고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종이봉투 제작설계도를 내려받아 종이봉투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구글의 픽셀 3a 전화기용으로만 제공된다.

스마트폰에 ‘종이봉투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고 종이봉투에 스마트폰을 넣으면 종이봉투 위에 인쇄된 버튼을 통해 스마트폰이 제한된 용도로 작동한다. 종이봉투 위의 동작을 터치스크린이 감지하도록 설계됐다.

웨스터웨이 커플은 스마트폰용 봉투를 타이벡처럼 내구성있는 재질로 만드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일부러 종이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봉투를 1회용 종이로 만들면 사용자가 도중에 열어볼 경우 파손되기 때문에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덜 쓰자”는 원래의 목표 수행에 좀더 충실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의도다.

화면 스톱워치(왼쪽)는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때마다 화면 전체를 스톱워치로 바꿔놓는다. 메뉴별 이용시간을 거품 모양으로 표현해주는 앱(오늘쪽)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구글 제공.
화면 스톱워치(왼쪽)는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때마다 화면 전체를 스톱워치로 바꿔놓는다. 메뉴별 이용시간을 거품 모양으로 표현해주는 앱(오늘쪽)은 이용자가 스마트폰 사용습관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구글 제공.

구글은 ‘종이봉투 스마트폰’과 함께 ‘디지털 웰빙 실험’ 두 가지도 공개했다. 화면 스톱워치는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할 때마다 화면 전체를 스톱워치로 바꿔놓는다. 스마트폰을 열 때마다 사용시간을 의식하도록 하는 기능이다. 또하나의 실험은 메뉴별 이용시간을 거품 모양으로 표현해주는 기능이다. 이용시간이 길어질수록 거품이 커져 이용자가 자신의 사용습관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참고 사이트 : 구글의 Digital Wellbeing Experiments 페이지 (https://experiments.withgoogle.com/collection/digitalwell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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