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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학 미래

화성에 내 이름을 보낼 기회가 왔다

등록 2019-05-26 06:00수정 2019-05-26 14:18

나사, 내년 `마스 2020' 발사 기념 행사
신청자들에게 가상 탑승권 무료로 발급
칩에 이름 새겨 우주선에 실어보내기로
벌써 470만여명 받아...한국인은 2만명
기자가 발급받은 화성행 우주선 가상 탑승권.
기자가 발급받은 화성행 우주선 가상 탑승권.
화성에 자신의 이름을 보낼 기회가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7월 발사하는 화성탐사선 `마스 2020'(Mars 2020)을 기념하는 이벤트로, 온라인을 통해 신청자들에게 무료 탑승권을 발급해주고 있다. 나사는 가상의 탑승권을 발급받은 사람의 이름을 칩에 담아 우주선을 통해 화성까지 보낼 예정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나사 웹사이트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이번 행사엔 26일 오전 6시(한국시간) 현재 벌써 470만여명이 탑승권을 발급받았다. 신청자들을 지역별로 보면 터키가 200만여명으로 압도적 1위다. 이어 인도 52만명, 미국 49만명 차례이며, 한국은 2만명이다. 북한인으로 신청한 사람은 500명이다. 이웃 국가인 중국은 2만명, 일본은 1만1천명이다.

탑승권을 받는 절차는 간단하다.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이름과 국가, 우편번호, 이메일을 적어 신청하면 된다. 이 탑승권은 파일로 저장해 보관할 수 있다. 탑승권에는 출발 예정일은 2020년 7월, 출발지는 `지구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목적지는 `화성 제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 로켓은 아틀라스V-541로 적혀 있다. 도착지로 명시된 제제로 크레이터는 화성 적도 바로 위쪽에 있는 분지다. 오른쪽 아래엔 여행 거리가 마일과 km로 적혀 있다. 3억1358만6649마일, 5억466만8791km이다.

`마스 2020'이 도착할 제제로 크레이터. 가운데 동그란 분지로 옛 강줄기들과 연결돼 있다. 나사 제공
`마스 2020'이 도착할 제제로 크레이터. 가운데 동그란 분지로 옛 강줄기들과 연결돼 있다. 나사 제공
탑승권 신청은 9월30일까지 할 수 있다. NASA 웹사이트(https://mars.nasa.gov/participate/send-your-name/mars2020)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이 마감되면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탑승권 신청자들의 이름을 전자빔을 이용해 실리콘칩에 새겨 넣을 계획이다. 글씨 크기는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1(75나노미터)보다 작을 것이라고 한다. 10센트 동전 크기의 칩에 100만명 이상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다. 칩은 유리 덮개에 씌워져 탐사차량에 실릴 예정이다. 비록 가상이기는 하지만 나사는 탑승객들에게 마일리지 점수도 부여한다. 이번 여행의 마일리지 점수는 3억1358만6649점이다.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의 여행 거리를 마일로 환산한 것을 점수로 했다.

`마스 2020'의 화성 활동 상상도. 나사 제공
`마스 2020'의 화성 활동 상상도. 나사 제공
무게가 1톤을 조금 웃도는 ‘마스 2020’ 탐사차량의 임무는 크게 세 가지다. 가장 큰 임무는 옛 미생물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탐사차량이 도착하는 제제로 크레이터는 35억~39억년 전 500m 깊이의 호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과학자들은 이곳에 아주 오래 전 화성의 생명체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스 2020'은 또 이곳을 돌아다니며 화성의 기후와 지질을 조사하고, 향후 다른 탐사선이 가져올 수 있도록 화성 암석과 토양 샘플을 수집해 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화성 탐사선 중에선 처음으로 드릴을 장착했다. 나사는 현재 `마스 2020'의 발사 목표일을 2020년 7월17일~8월5일로, 착륙 목표일을 2021년 2월18일로 잡고 있다. 화성 활동 예정 기간은 화성1년(지구일 기준 687일)이다.

나사는 지난해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를 발사할 때 처음으로 가상 탑승권 발급 행사를 벌였다. 당시엔 242만여명이 가상 탑승권을 받았다. 사람들의 큰 호응에 고무받아 이번에도 같은 행사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우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는 좋은 홍보 수단을 찾은 셈이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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