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는 것마다 업계 판도를 바꾼 머스크
“초음속 전기 수직이착륙기 만들고 싶어”
“초음속 전기 수직이착륙기 만들고 싶어”
초음속기가 음속을 돌파하는 순간 형성되는 충격파 이미지. 일론 머스크가 최근 초음속기 개발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나사 제공
스타십 페어링 덮개가 열리며 위성을 방출하는 모습(상상도). 이를 역으로 이용하면 우주쓰레기 먹는 하마가 될 수 있다. 유니버스투데이에서 인용.
수직이착륙 방식의 초음속기 구상 그가 생각한 초음속 비행은 배터리의 전기를 동력으로 수직 이륙한 뒤 초음속으로 순항하는 방식이다. 그는 당시 “관건은 고도 상승 뒤 수평비행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수직이착륙에 사용되는 방식은 고속비행에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고고도에 도달하면 순항에 필요한 에너지는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엔 전기 초음속기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며 전기차와 태양 에너지, 에너지 저장 장치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판단이 달라졌을까?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그는 트윗에서 “여기서 일을 더 하면 머리가 터질 것 같다”며 머리와 폭약 그림의 이모지를 첨부했다. 그는 앞서 7월에도 전기 초음속기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면서 “하지만 내 접시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있다"는 말로 개발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스타십 시제품 SN8. 위키미디어코먼스
우주망원경으로 개조하거나 우주쓰레기 처리 그는 이보다는 올해 들어 민간 우주여행을 계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스페이스엑스의 로켓과 우주선, 위성인터넷 사업을 키우는 데 더욱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그는 지난 6월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이 개발되면, 이를 허블 우주망원경의 10배 해상도를 가진 대형 망원경으로 용도를 바꿔 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십에 과학장비를 탑재하면 두 가지를 별도로 만드는 것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팔로워의 질문에 “멋진 아이디어”라며 이미 한 천문학자와 논의했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화성 여행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스타십은 슈퍼헤비라는 대형 발사체와 우주선이 하나로 결합된 콤보형 로켓우주선이다. 2019년부터 시제품 시험비행을 시작해 지난 5월 처음으로 고도 10km 고고도 비행에 성공했다. 그는 또 스타십을 우주쓰레기 처리에 이용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우주선의 화물 덮개 역할을 하는 페어링 도어를 이용해 우주쓰레기를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페어링은 일정 궤도에 다다르면 덮개를 열어 화물을 밖으로 토해내듯 궤도에 배치한다. 스타십의 우주쓰레기 처리는 이를 거꾸로 이용해 페어링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머스크는 초음속기와는 별도로, 스타십을 타고 지구 어디든 1시간 안에 가는 ‘지점간 로켓 지구여행’ 구상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스타십을 이용한 지점간 지구 로켓여행 상상도. 스페이스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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