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8개국 성인 대상 조사 결과
10명 중 9명 “진보-보수 갈등 상당”
12개 갈등 항목 중 7개서 전체 1위
10명 중 9명 “진보-보수 갈등 상당”
12개 갈등 항목 중 7개서 전체 1위
여의도에서 열린 극우보수단체들의 집회. 한겨레 자료사진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건 이주민·인종 갈등 2가지뿐 한국은 부유층과 빈곤층 간 갈등(91%), 남성과 여성 간 갈등(80%),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80%), 대졸자와 비대졸자 간 갈등(70%), 종교 간 갈등(78%)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1위가 아닌 나머지 5개 항목 가운데 사회 계층 간 갈등(87%, 2위), 도시와 농촌 간 갈등(58%, 3위), 대도시 엘리트와 노동자 간 갈등(78%, 3위) 3개 항목도 전체의 2~3위로 역시 최상위권이었다. 한국인들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느끼는 갈등은 토착민과 이주민 간 갈등(66%, 15위), 인종 간 갈등(67%, 11위) 두가지 뿐이었다. 인종 갈등에선 미국이 83%로 1위를 차지했고, 토착민과 이주민 간 갈등에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89%로 1위였다. 칠레는 대도시 엘리트와 노동자 간 갈등(84%), 사회 계층 간 갈등(88%), 부유층과 빈곤층 간 갈등(91%, 한국과 공동 1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농촌과 도시 간 갈등에선 페루가 66%로 1위였다.
미국 극우보수단체의 집회. 위키미디어 코먼스
세계 전체로는 부유층과 빈곤층 갈등이 최고 한국인들은 다만 문화전쟁의 결과로 신문, 방송 등 미디어를 접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나라가 쪼개져 있다고 느끼는지를 묻는 질문에선 전체 8위에 그쳤다. 전체의 절반이 안되는 4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 부분에선 남아공(58%)과 인도(57%), 미국(57%) 세 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최소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조사 대상 국가 전체로는 12개 갈등 항목 중 부유층과 빈곤층 간 갈등이 첫손에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74%가 빈부 계층간 갈등이 상당히 있다고 답변했다. 그 다음으로는 지지 정당 간 갈등(69%), 사회 계층 간 갈등(67%), 이주민과 토착민 간 갈등(66 %) 차례였다. 조사를 공동진행한 킹스칼리지런던 바비 더피 정책연구소 소장은 “국제적 비교는 자국의 문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며 “세계적 관점을 취하게 되면 자국의 문화전쟁을 둘러싼 맥락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12월23일부터 2021년 1월8일 사이에 입소스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됐다. 입소스는 설문 데이터는 각국의 인구 구성을 반영해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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