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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제 지지자라면 예의 갖춰 문자를…거칠면 역효과”

등록 2021-05-10 21:30수정 2021-05-11 02:09

취임 4주년 기자회견
“당내 토론 품격 있어야 중도층도 관심 가질 것”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질문을 받기 위해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질문을 받기 위해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받고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서 문자를 보낸다고 하면 그 문자가 예의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지지를 넓힐 수 있다. 반대로 거칠고 무례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폭탄을 통해 의사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 자신의 지지율을 더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그는 또 “당내 열띤 토론이라 하더라도 토론이 서로 품격있게 이뤄질 때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들도 그 논쟁에 관심 갖고 귀를 기울일 텐데 만약에 서로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라면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4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밝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를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었다. 지금은 주로 기사의 댓글을 통해 많은 의사표시를 보는데 정말로 험악한 댓글이 많다.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참고하고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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