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마치고 질문을 받기 위해 기자를 지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라면 예의를 갖추고 상대를 배려하고 보다 공감받고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누군가를 지지하기 위해서 문자를 보낸다고 하면 그 문자가 예의있고 설득력을 갖출 때 지지를 넓힐 수 있다. 반대로 거칠고 무례하면 오히려 지지를 더 갉아먹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 문자폭탄을 통해 의사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대통령 자신의 지지율을 더 떨어뜨리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 것이다. 그는 또 “당내 열띤 토론이라 하더라도 토론이 서로 품격있게 이뤄질 때 외부의 중도파나 무당층들도 그 논쟁에 관심 갖고 귀를 기울일 텐데 만약에 서로 토론이 정이 떨어질 정도라면 오히려 등을 돌리게 만들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4년 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지지자들의 문자폭탄을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경쟁을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라고 밝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는 “저 역시 과거에 많은 문자를 ‘폭탄’이라고 할 정도로 받았었다. 지금은 주로 기사의 댓글을 통해 많은 의사표시를 보는데 정말로 험악한 댓글이 많다.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며 “그러나 그런 의견이 있다는 것을 참고하고 한 국민의 의견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