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오찬 간담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며 북한의 도쿄 올림픽 참여에도 희망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2032년 올림픽을 호주(오스트레일리아)에서 한다는 보도가 있으니 서울·평양올림픽을 포기해야 하는 거냐”는 질문을 듣고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면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 서울평양공동주최는 여지가 있어서 현재로서는 경합 상태로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북한은 (도쿄올림픽에) 막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북한의 최종선택을 보고 판단하는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2032년 올림픽 남북공동 개최는 2018년 9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의제로, 박원순 전 시장 시절 서울시는 공동개최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협의를 지속했다. 지난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을 우선 협상지역으로 선정했지만 서울시는 4·7 보궐선거 직전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정부와 서울시는 우선협상지 지정이 최종 결정 사항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북 올림픽 공동개최를 포기하긴 이르다는 문 대통령의 의견에 오 시장은 서울 단독 추진 아이디어를 냈고 문 대통령은 “공동개최는 되어야 하는 거니, 서울이 올림픽 유치하고 그 이후에 평양을 설득해서 공동개최하는 것도 검토가능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일단 올림픽 서울 유치를 추진하고 유치가 되면 추후에 평양과 공동 주최하는 쪽으로 설득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