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날 유세의 열쇳말로 ‘청년’을 택했다. 이번 선거의 승패가 ‘분노하는’ 2030세대의 투표율에 달려 있다고 본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열세 지역’으로 분류된 비강남 공략에 집중한 오 후보는 이날 역시 강북 지역 곳곳을 훑어가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광진을 지역구는 오 후보가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한 곳이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 이곳에서 여러분을 뵙고 다 함께 광진구의 발전을 기약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이제 기회가 오고 있다. 광진구가 그동안 많이 정체되어 있었는데, 제가 한번 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자양사거리 유세 뒤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청년들의 지지와 성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랑구 면목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주먹인사를 나누며 “투표해달라”고 호소했고, 유세에선 “지지율이 아주 조금 앞선다고 해서 방심하면 정말 큰일 나는 보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원구 상계백병원 사거리 유세에선 “청년들이 눈뜨기 시작했다. 분노하기 시작했다. 결코 국민의힘을 좋아해서도 아니고, 저 오세훈이 잘나서도 아니다”라며 “한번 기회를 줘보겠다는 것이다. 밝은 대한민국 심장 서울이 다시 뛸 수 있도록 열심히 뼈가 가루가 되도록 뛰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광진·중랑·노원·강북·성북·종로·은평·서대문·중구 등 9개 구를 돌며 막판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이다. 그는 강북구 수유사거리와 성북구 정릉 등에선 ‘골목 순회’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전통적 지지기반이던 동남권 지역보다 비강남 지역에 더 큰 공을 들였다.
그는 마지막 유세 장소로 ‘젊음의 상징’인 서대문구 신촌을 택했다. 신촌역 앞 마지막 유세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야권 단일화를 통해 출마를 접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오 후보와 함께 손을 맞잡고 힘을 보탰다.
오 후보는 “2030 청년이 지지연설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며 “이 무거운 책임감으로 내일 반드시 당선돼 여러분께 보답드리겠다”고 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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