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제 논설위원의 직격인터뷰 │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단일화 뒤 여야 일대일로 붙으면 후보간 이슈 부각될 것
문 대통령 지지율 일시적으로 빠졌을 뿐 다시 올라갈 것
‘LH 사태’ 무한책임져야 하나 뿌리는 문재인 정부 넘어서
공급대책은 자투리땅까지 활용…내년초 지나면 집값 하락
국가 운영할 소양·훈련 안 된 윤석열 결국 정치 안할 것
대통령이 추 장관의 징계 추진 용인? 회고록에 나올 부분
단일화 뒤 여야 일대일로 붙으면 후보간 이슈 부각될 것
문 대통령 지지율 일시적으로 빠졌을 뿐 다시 올라갈 것
‘LH 사태’ 무한책임져야 하나 뿌리는 문재인 정부 넘어서
공급대책은 자투리땅까지 활용…내년초 지나면 집값 하락
국가 운영할 소양·훈련 안 된 윤석열 결국 정치 안할 것
대통령이 추 장관의 징계 추진 용인? 회고록에 나올 부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직격인터뷰를 하기 전 전화를 받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공급대책은 자투리땅까지 활용…내년초 지나면 집값 하락
대통령이 추 장관의 징계 추진 용인? 회고록에 나올 부분 ―문 대통령이 ‘부동산 적폐 청산’을 선언했다. 이전과 부동산 정책 전반에 변화가 있는 건가? “부동산 정책 전반은 현재 기조대로 갈 것이다. 다만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특히 정보를 이용한 투기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고 처벌을 하겠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부동산 정책이 성과를 못 낸 상황에서 엘에이치 사태를 계기로 민심이 폭발한 것 아닌가? “과거 정부로 책임을 넘길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부동산 정책이라는 건 주기적인 거다. 공급 정책은 적어도 5년을 준비해야 한다. 계획을 세우고 토지 매입하고 허가 내고 설계, 시공하고 분양, 입주하는 프로세스가 5년이 걸린다. 노무현 정부 때 아파트값이 올랐고, 공급 정책을 세게 준비한 것이 결국 엠비 정부나 박근혜 정부 초기까지 간 거다. 그래서 당시 부동산값이 상당히 내려가지 않았나. 지금 공급 문제는 사실은 5년 전 정책의 결과다.” ―그럼에도 초반에 그런 문제를 감지하고 대응에 나서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나? “이런 문제가 있다. 서울시 인구가 해마다 5만명 준다. 만약 2인 가구 기준이면 해마다 2만5천가구가 멸실이 돼야 한다. 다만 작년과 재작년 두해 동안 아주 예상치 못했던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난 게 1인 가구다. 너무 급격하게 증가하니까, 결국 1인 가구 주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게 연쇄 도미노로 최종적으로 아파트까지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 됐다. 투기 수요도 있었고.” ―그 부분을 짚지 못한 것이 과실, 실책 아닌가? “과실이라기보다 한계다. 누구도 이렇게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난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앞으로 1인 가구가 이렇게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 같지도 않다. 이제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건가? “일시적인 것이다. 지난 두해 동안 너무 급격하게 1인 가구가 증가했다.” ―공급 확대는 계획대로 추진되는 건가? “공급은 자투리땅까지 다 활용해서 확대하는 것이다. 저는 내년 초 지나면 서울시내 아파트 값은 엄청나게 내려갈 것이라고 본다.”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안 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았나? “그건 사실은 현직 총장이 총장으로 있는 동안은 정치를 해선 안 된다는 당위론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은 숙명 아닌가.” ―지금 생각은 어떤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나오면 생큐’라고 했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다.” ―왜 그런가? “정치가, 대선이 그렇게 쉬운 거면 다 대통령 했다. 지금까지 떴다가 사라진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정치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당위론 이면에 실제로 정치할 수 있다는 우려는 했나? “난 지금도 윤 전 총장이 결국은 정치 안 할 거라고 본다.” ―근거가 뭔가? “현실 정치를 체감하면서 정리하게 될 것이다.” ―최근 조사에선 지지율이 40%에 육박했다. “일시적인 거다. 발광체 아닌 반사체라는 얘기도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외교를 아나, 국방·거시경제를 아나? 국가를 운영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이나 훈련이 돼 있다고 보는 사람이 있나? 노태우 이후로 국회든 지방정부든 맡아서 해보지 않은 대통령이 있었나?” ―그래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왜 대통령이 ‘추미애-윤석열 충돌 사태’ 때 진작 정리하지 않았느냐는 거다. “대통령이 어떻게 정리하나?” ―인사권자 아닌가? “검찰총장 해임권을 대통령이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당시 공식적인 법률 해석이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는 검찰개혁이라는 것이 1단계 법과 제도적 개혁의 완성, 2단계 검찰 내부 관행과 문화 개혁으로 가야 하는데, 2단계는 검찰 내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다면 추 전 장관에 대해서 제대로 제동을 걸었어야 하지 않나? “얘기하지 않았나, 대통령께서. 잘 협의해서 하라고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냈다.” ―추 전 장관이 고집을 부린 건가? “고집을 피웠다기보다, 대통령의 희망은 검찰개혁은 법·제도 개혁과 문화·관행 개혁이 다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검찰 개혁이 다 이뤄진다는 거였고, 관행·문화 개혁을 위해서는 검찰 내부의 동의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징계 추진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라고 알렸어야 하지 않나? “자세한 경위는 나중에 얘기할 수 있을 거다.” ―징계 추진은 결과적으로 대통령도 용인한 것 아닌가? “그건 내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대통령님 회고록에 나올 부분이지.” ―윤 전 총장 임명 당시 비서실장이었다. 당시 안팎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됐던 것 아닌가? “우려도 있었고, 강력한 추천도 있었고.” ―대통령이 본인의 생각을 밀어붙인 것 때문에 나중에 참모들에게 미안해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저는 들은 적 없다.” ―여러 우려에도 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선택했던 이유는 뭔가? “사표 내고 나간 사람 이야기는 그만하자. 차기 대선에서 별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임 검찰총장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보나? “국정 전반에서 보면 1%도 안 되는 사안이다. 별 관심 없다.” ―검찰개혁은 계속되나? “계속된다.” ―수사-기소 분리,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같은 ‘시즌2’가 이어진다는 건가? “제 얘기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권 조정 등 제도적 개혁 안착을 말하는 것이다. 또 권력기관 내부에서 문화·관행의 잘못된 부분까지 개혁하려면 하루아침에 안 된다는 얘기다.” ―당에서는 시즌2를 계속 밀고 가겠다는 것 아닌가? “정확하게 추진 배경이나 과정, 내용을 들어본 다음에 얘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야당은 문 대통령 인사 전반이 ‘친문 일색’의 ‘회전문 인사’라고 주장한다. “팩트가 아니다. 그동안 임명한 국무위원이 49명인가 될 텐데, 이번에 마지막으로 임명한 분들 빼면 친문이 누가 있었나? 정치권 출신이 20여명 되는데 도종환 전 장관 한분 정도다. 일부러 친문은 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친문 일색이라는 건 비판을 위한 프레임일 뿐이다. 국가정보원장도, 감사원장도 친문이 누가 있었나?” ―기자회견 등 소통이 기대만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국민과의 소통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에스엔에스(SNS)와 지역방문, 현장 행보 등을 통해서 그때그때 입장을 밝히지 않나.” ―언론이 궁금한 부분을 다시 묻고 좀 더 깊은 대통령의 생각을 끌어내는 방식도 필요하지 않나? “언론들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보다 언론사 입장에서 누가 봐도 질문 자체에 의도성이 드러나는 질문을 하는 것은 문제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한겨레>와 인터뷰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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