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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문 대통령, 박범계 장관에게 초롱꽃을 준 이유는

등록 2021-01-29 15:40수정 2021-01-29 20:01

한정애 장관에겐 자목련
황기철 처장에겐 물망초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 주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범계 신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 주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신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준 뒤 “권력기관 개혁은 끝난 게 아니다”며 “검찰 구성원도 공감하고 스스로 개혁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완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라”는 뜻을 담아 ‘정의’라는 꽃말을 가진 초롱꽃 꽃다발을 임명장과 함께 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박 장관에게 권력기관 개혁의 지속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 수사기관 간 협력을 과제로 줬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은 끝난 게 아니다. 중요한 발걸음을 옮겼을 뿐이다. 지속적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며 “국민께 체감되는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법무부는 검찰 개혁으로 (인한) 수사체제의 변동이 있었는데 국민이 (이런) 변화로 인해 불편하지 않도록 안착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체제 변화로 국가가 갖고 있는 수사의 총역량이 후퇴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수사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 공수처까지 포함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사정 역량이 대폭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진욱 신임 공수처장에게 임명장을 줄 때도 수사기관 간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때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박 장관에게 ‘운명적 과업’을 맡았다고 격려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박 장관은 참여정부 민정2비서관 시절 검찰 개혁을 담당했다. 평생을 검찰 개혁을 화두로 해왔으니 운명적 과업인 것 같다. 단단한 각오로 잘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당부에 앞서 임명장을 받는 소감을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장관은 “검찰 개혁과 관련한 제도개선안을 잘 마무리하고, 검찰의 정의가 ‘나홀로 정의’가 아닌 수용자나 구성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존의 정의’가 되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박 장관은 “검사들을 설득하기 이전에 직접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동참하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장관은 또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한 서울 동부구치소를 다녀왔다면서 검찰 개혁 과제 외에도 기본적인 법무행정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수여식에선 박 장관과 함께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도 함께 임명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한 장관에겐 “그린 뉴딜과 2050 탄소중립이 중장기과제로 우리 정부에서 확실한 출발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처장에게는 “보훈처는 아덴만의 영웅, 참군인으로 칭송받는 분이 신임 처장이 된 것만으로 위상이 새로워졌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과 함께 받은 초롱꽃 꽃다발. 박 장관 페이스북 캡처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과 함께 받은 초롱꽃 꽃다발. 박 장관 페이스북 캡처

이날 문 대통령은 임명장과 함께 각각의 의미를 담아 서로 다른 꽃다발을 주었다고 청와대 쪽은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 장관에게 “검찰개혁을 완결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라”는 뜻을 담아 ‘정의’라는 꽃말을 가진 초롱꽃 꽃다발을, 한 장관에게는 “환경 정책에서 성과를 내달라”는 당부를 담아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란 뜻을 가진 자목련 꽃다발을 임명장과 함께 줬다고 한다. 또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황 처장에게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군을 지원하겠다”는 의미에서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 꽃다발을 전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임명장 수여에 앞서 한 장관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여야 합의로 채택됐으나, 박 장관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야당이 채택을 거부해 여당 단독으로 처리된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 22일부터, 박 장관은 28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이완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두번째),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 두번째), 한정애 환경부 장관(오른쪽),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왼쪽)에게 임명장을 준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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