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지.>
정세균 국무총리는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기숙형 비인가 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과 관련해 “제2의 신천지, 혹은 비티제이(BTJ) 사태로 비화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이 기숙형 대안학교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되기” 때문에 더 큰 걱정을 낳는다면서, “우리가 초동단계에서 확실하게 제압해 가야 하겠다”며 철저한 방역 대응을 주문했다. 정 총리는 또 “제2의 신천지 사태나 BTJ 열방센터 사태가 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이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당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진원지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신속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협조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확실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는 24일 대전 중구 대흥동에 있는 아이이엠(IEM) 국제학교의 교직원과 학생 146명 가운데 12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지난 15일 입학한 뒤 외부와 특별한 접촉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집단감염된 것으로 일단 보고 있다. 이 학교는 아이엠(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학교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빠른 대처를 거듭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씩 안정적으로 접근해가는 상황이었는데, 대전의 대안학교에서 125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해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돌이켜보면 신천지 사태도 그렇고 BTJ 열방센터의 경우 너무 오랜 시간들을 끌었다. 이번 사태에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안 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며 “중수본은 문화체육관광부나 교육부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서 대전뿐 아니라 전국의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조치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했던 경북 상주의 비티제이(BTJ) 열방센터는 최바울 선교사가 이끄는 인터콥 선교회의 훈련기관 구실 등을 맡았다. 비티제이는 ‘백 투 예루살렘’(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의 줄임말이며, 최바울 선교사가 비티제이 열방센터 등에서 시한부 종말론과 배타적 선교관을 주입하는 선교사를 양성해왔다. 특히 신천지처럼 젊은층을 집중 끌어당기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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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비인가 기숙선교학교서 127명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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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지 지목된 '인터콥 선교회'의 최바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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