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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노대통령 “싸우지않고 경제 매진”

등록 2005-01-02 14:17수정 2005-01-02 14:17

 

노무현 대통령이 을유년 새해를 맞아 정쟁에서 벗어나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거듭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1일 낮 청와대 관저에서 이해찬 총리, 청와대 김우식 비서실장 등 수석·보좌관들과 신년 오찬을 함께 하면서 “새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해 자신이 앞장서 주창한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법 제정 등 핵심 개혁입법이 국회에서 무산된 뒤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내심 섭섭함을 가지고 있음직도 하지만, 불만을 드러내기보다는 ‘갈등없는 정치’를 강조함으로써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에 역점을 둘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은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내수회복을 위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새로운 패턴의 소비산업을 체계화, 효율화시키고 서비스산업을 다양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며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국정의 최대화두인 경제 ‘양극화’ 극복을 위해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이다.

이 총리로부터 “경제민생 관련법안들이 정부안과 큰 차이없이 국회에서 처리됐다”는 보고를 받고서 노 대통령은 “새해에는 일 잘하는 역량있는 정부가 돼서 국민의 신뢰가 더 쌓이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총리와 내각이 예상보다 빨리 업무에 효율을 발휘하고 열심히 해줘서 대통령으로서 여유를 갖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분권형 국정운영’을 보다 강화할 뜻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에 대해서는 “지구적, 인류적 재앙”이라며 “우리도 할 수 있는 데까지 민·관이 함께 나서 한국인의 뜨거운 온정을 (피해국들이) 접할 수 있도록 대책을 더 확대해 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겨레> 정치부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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