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대구시 수성구 선거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며 활짝 웃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무소속으로 4·15 총선에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대표는 5일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자유당 시절처럼 통째로 조작투표를 하고,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수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합당과 보수층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조작설'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부정선거 여부는 인천 민경욱 (통합당) 의원이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고 있으니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보면 바로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현 통합당)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던 2002년 16대 대선을 거론했다.
한나라당 소속 재선 의원이던 홍 전 대표는 "(당시) 전자 개표기 조작으로 부정개표를 했다는 설이 난무해 당을 대표해서 내가 서울북부지방법원에 투표함 보전 신청을 하고 재검표를 해 본 일이 있었다"며 "재검표를 해보니 오히려 이회창 후보 표가 두 표 줄고, 노무현 후보 표가 세 표 더 많은 것으로 확인한 바 있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론상으로는 부정 전자 개표가 가능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지금도 의문이 간다"며 "차분히 민 의원의 수작업 개표를 지켜보고 부정 선거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 섣부르게 단정하고 흥분할 일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