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가 15일 경기도 부천시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혐오 발언과 막말을 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큰 폭의 표차로 낙선했다.
차명진 후보는 15일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밤 11시40분 기준, 개표율 60.29%) 35.51% 득표율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57.21%)에게 크게 뒤졌다. 앞서 차 후보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 소사에서의 정치를 접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2016년 선거 때 얻었던 36.86% 득표율도 지키기 어려워 보인다.
차 후보는 지난 3일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번 총선 판세를 뒤흔들었다. 당내 다른 후보들의 비난도 빗발쳤다. 통합당은 차 후보를 제명하는 등 책임을 묻지 않았고, 차 후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1일 또다시 유사한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분노를 샀다. 통합당 내부에선 차 후보의 발언으로 인해 수도권 내 접전지역이 순식간에 열세로 바뀌었다는 장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차 후보는 끝까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죽을 용을 써서 잠깐 반짝하는 듯했지만 사실 텃밭의 뿌리 깊은 속성을 바꾸기는 힘들었다”며 “실제 득표율은 아마 예상보다 10프로 정도 더 줄어들 것 같다. 하도 후보자격 시비로 설왕설래했으니…”라고 쓰며 당에 책임을 미뤘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