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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권자 못 만나니 ‘유튜브 대세’

등록 2020-03-08 18:04수정 2020-03-09 02:42

이낙연, 동료 후보들과 출연 단골
황교안은 시민소통 응원영상 구애
고민정 개국 5일만에 2만4천 구독
인지도 낮은 신인은 ‘그마저 높은 벽’
장기화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탓에 유튜브 선거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전히 인지도 높은 유명 정치인들 중심이지만, 유권자 대면 접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도 자신의 유튜브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10일과 11일 잇따라 다른 총선 후보자들과 함께 유튜브에 출연한다. 10일에는 박용진 의원의 온라인 선거 출정식에, 11일에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함께하는 대화에 나온다. 이낙연 캠프 쪽은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을 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후보자들에게 같이 방송을 하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세로 떠오른 유튜브에서 인지도 높은 인사들을 활용하려는 총선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서울에 처음으로 출마한 한 민주당 후보자 캠프 관계자도 유력 정치인과 함께하는 유튜브 방송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는 “일요일이면 교회나 성당 앞에서 인사를 해야하는데 미사나 예배 중단으로 유권자를 만날수가 없어 대안으로 유튜브를 고민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낙연 후보나 고민정 후보 같은 유명인은 금방 구독자가 늘지만 정치 신인들은 그런 효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온라인 유튜브 방송이 지역구 주민들이 직접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인지도 알 수 없다.

실제 유명 정치인들은 쉽게 유튜브 계정으로 옮겨 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낙연 위원장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만 하다가 이번 선거때 새로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 이낙연 위원장의 유튜브는 지난달 23일 개국 뒤 2주 만에 구독자가 3만9천명까지 늘어난 상태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경쟁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유튜브 계정은 이보다 앞선 지난 1월에 만들었다. 공식 유튜브 채널 ‘황교안 오피셜’을 통해 ‘황교안과 소통하는 황소 프로젝트’를 진행해, 최근에는 시민들에게 30초 분량의 응원 영상을 공개 모집해 공개하고 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1일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약국 앞에 길게 줄 선 시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 형식으로 현장 목소리를 듣는 전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오 전 시장은 “행사가 많이 취소되다 보니 유튜브나 에스엔에스에 신경쓸 시간이 많아졌다. 최근엔 각종 유튜버에 초대 받아 영상을 촬영하면서 젊은 층과 접점을 늘리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황교안 오피셜’의 구독자는 5만3천명, ‘오세훈 티브이(TV)’의 구독자는 5만5천명에 이른다.

오 전 시장의 경쟁자인 고민정 민주당 후보도 유튜브 계정을 만들었다. 지난 3일에 만들었는데 벌써 구독자가 2만4천여명에 이른다. 고민정 후보는 “지역을 돌다보면 유튜브를 보셨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낮에는 거리에 나가 돌고, 밤에 영상을 만든다”고 했다. 양재원 민주당 선대위 부대변인은 “후보자들이 지역을 아무리 많이 돌아다녀도 만나는 사람 대부분이 힘있는 사람들이 많다. 유튜브는 비용도 적고, 누구나 들어와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니 괜찮은 선거운동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완 김미나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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