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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낙연, 종로 재개발 지역 찾아…“도시재생사업 재추진”

등록 2020-02-09 17:21수정 2020-02-10 00:10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을 방문,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을 방문, 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가 아는 척을 할 수 있는게 현장에 가고 (문제를) 피하지 않는 것이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구의 한 재개발 갈등 현장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빨간 신호등에 멈춰 잠시 이렇게 말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9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종로구 선거운동 계획을 밝힌 뒤 현장으로 향했다. 이 전 총리가 간 곳은 사직2구역으로 서울시와 재개발 추진 주민들 사이에 대법원까지 가는 등 10년 동안 갈등을 하는 곳이다.

이 전 총리는 사직동 주민센터에서 시작해 오르막 골목길을 올라 사직경로당에 들러 인사를 한 뒤 30여분 만에 종로구의 해묵은 갈등 현장에 도착했다. 정영미 사직2구역 재개발조합장은 이 전 총리에게 천장에 구멍이 뚫린 오래된 폐가를 내려다 보이는 곳으로 이끈 뒤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역사문화 때문에 주거환경이 이렇게 열악해야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낡은 집들이 모여진 골목을 보여주며 “치안도 걱정이고 집이 무너질까봐 걱정이다”며 “집을 구입해 놓고 다른 곳에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보존 등을 이유로 그동안 개발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이 상태로는 안된다는 건 확실하다. 행정부의 수요도 충족하면서 가야할 방향에 대해 지혜를 짜보겠다”고 응답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에서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한 날, 이낙연 전 총리는 자신의 일정으로 부동산 개발과 문화 보존 문제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지역을 골라 공개했다. 이 전 총리는 현장에 가기에 앞서 “그동안 종로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장소를 방문하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과 대화를 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지역 숙원사업에 대한 공부를 충분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셈이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이 전 총리에게도 부동산 문제는 ‘아킬레스 건’이 될 수 있다. 최근 이 전 총리는 서울 잠원동에 있는 아파트를 팔아 무주택자가 됐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 대한 정책공약도 선점해 내놓았다. 그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 △용산∼고양삼송간 신분당선 연장 추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도시 △삶의 질 높이는 도시재생사업 재추진 등 4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황교안 대표가 내세우는 ‘문재인 정부 심판론’과는 다르다. 이 전 총리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꿔가고 싶다. 그러기 위한 교육, 보육, 주거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하려 한다. 고양 삼송과 용산 구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종로를 강조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재개발 지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재개발 지역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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