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북한 선원 4명이 탄 어선이 연안에서 조업 중인 어민의 신고로 발견됐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와 달리 삼척항에 정박했다고 KBS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어선이 삼척항 내에 정박한 뒤 우리 주민과 대화하는 모습. KBS 제공.
지난 14일 북한 어선이 동해 삼척항까지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이 국회에 “배에 타고 있던 4명은 민간인으로 판단했으며, 2명은 귀순 의사가 있었고, 나머지 2명은 귀순 의사가 없었던 상황에서 선장에 휩쓸려 내려온 것 같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19일 바른미래당 소속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이렇게 보고하고 “GPS를 분석한 결과 어로 활동을 한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일몰 시각을 제외한 항해 거리 등을 감안하면 열심히 배를 달려 목적지까지 오는 것 외에 다른 활동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북한 어선이 폐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국정원은 폐기하지 않고 있는 선박의 영상을 이 위원장에게 보여줬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북한으로 돌아간 2명 중 1명은 “낡은 전투복 상의를 입고 왔지만, 60이 넘는 고령이고 전투요원으로 보기 어려울 것 같다. (국정원은) 몸집이나 체격, 어깨 근육 발달상태, 평소 움직이는 몸동작 등을 통해 전투훈련을 받은 적 있는 사람인지 식별하는 기법이 있는데, 여러 분석을 했을 때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귀순 의사를 밝힌 남아무개 선장 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가정불화'를 이유로 귀순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 위원장은 귀순 의사를 밝힌 선원 김아무개씨에 대해서는 “한국영화를 시청한 혐의로 국가보위성 조사를 받고 후환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한두편을 본 게 아니라 상습적으로 본 사람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북한으로 돌아간 2명에 대해서는 “북방한계선(NLL)을 내려온 사람들이 북한으로 가겠다고 귀국 요청서를 쓸 경우 특별히 입증할 게 없으면 돌려보내는 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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