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후보와 권민호 민주당 후보가 12일 오후 창원시청에서 단일화 협상 개시를 알리는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창원 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실무 협상을 시작했다.
두 후보는 12일 창원시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를 전두환·박근혜 시절로 되돌리려는 세력에 맞서 민주진보개혁 진영이 힘을 합쳐 승리하라는 창원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했다”며 “민주진보개혁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공식적인 실무협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을 위한 세부 일정을 확정한 뒤 오는 25일까지 단일화를 마칠 계획이다.
정의당과 민주당이 먼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민중당까지 포함한 이른바 ‘민주진보개혁 후보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에선 강기윤 전 의원이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돼 표밭을 다지고 있다. 앞서 권 후보는 3당 후보가 함께하는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손석형 민중당 후보는 정의당과의 ‘진보 단일화’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여 후보는 경선 방식으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50%, 여론조사 50%’를 제안했지만 손 후보는 여론조사 대신 투표인단이 직접 투표하는 ‘민중경선’을 요구해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손 후보는 여·권 후보가 단일화 방침에 합의하자 “진보단일화가 우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손 후보는 “노동자들이 민주당의 대우조선매각에 반대해 싸우는 한 가운데 (정의당은) 노동자가 아닌 민주당의 손부터 덥석 잡았다. 민중당-정의당 양 선대본부장이 협상하는 와중에 민주당과의 단일화 협상을 발표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며 단일화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