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존재감 못 준 1년…평화당·바른미래당, 어디로

등록 2019-02-08 21:07수정 2019-02-08 22:25

민주평화당 창당 1주년 기념식
정동영 대표 “흔들림 없이 가자”
지지율 1%대…일부 ‘합당’ 만지작

바른미래당 1박2일 의원 연찬회
밤늦게까지 당 정체성 놓고 격론
유승민 “평화당과 합당 안돼”
김동철 “외부세력 통합, 힘 키워야”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경기도 양평군 쉐르빌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2019 의원연찬회에서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창당 1주년을 맞아 각각 의원 연찬회와 창당 기념식을 열었다. 두 당의 창당기념일은 2월13일(바른미래당)과 2월6일(평화당)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창당하는 과정에서, 이에 반대한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이 따로 평화당을 창당했기 때문이다. 두 당은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제3당의 역할을 자부하며 새 둥지를 틀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각자의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 평화당 “총선 향해 흔들림 없이 가자” 했지만…

평화당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창당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창당일은 2월6일이지만 올해가 2·8독립선언 100주년인 점을 고려해 행사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 정동영 대표는 기념식에서 “이 자리에 계신 동지들은 패권주의 정치를 거부하고 보수연합, 보수야합의 길을 단호히 뿌리쳤던 분들”이라며 “지난 1년의 부족한 점은 메우고 보충하고 우리가 확신을 가졌던 길과 노선에 대해서는 더한층 힘을 내서 앞으로 1년 뒤, 21대 총선을 향해서 흔들림 없이 우리 모두 함께 뭉쳐 가는 그 출발점이 서대문형무소 자리에서 다시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흔들림 없는 단일대오’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평화당이 처한 환경은 녹록지 않다. 당이 1년을 버텼지만 정당 지지율 1%(한국갤럽 주례 조사)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다. 저조한 지지율에 당의 원심력은 커지는 반면, 이를 다잡을 수 있는 동력도 찾기 어렵다.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을 바라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다만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민주당 입당이 거부된 것을 두고 의원들의 ‘실망감’이 커졌다는 얘기도 있다. 이 상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30일엔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과 장병완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의 김동철·박주선 의원과 만나 통합을 논의하기도 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어게인(Again) 국민의당’ 구상이다.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장병완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말하고 있지만 바른미래당의 호남 의원들만 데려오겠다는 건지 그 내용이 불분명하다”며 “아직까지 ‘이게 맞는다’고 할 만한 통합 구상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 바른미래당, 당 정체성 놓고 격론

바른미래당은 8일 경기도 양평의 한 호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당 정체성 및 진로에 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개혁보수 성향의 옛 바른정당 출신과 중도·진보 성향의 옛 국민의당 출신 사이에 여전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뒤 잠행했던 유승민 전 공동대표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바른미래당이 선명한 개혁보수 정당임을 분명히 하고 앞으로 제대로 된 보수 재건의 주역이 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유 전 대표는 “민주평화당과의 통합, 합당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안보에 관한 생각 차이가 커서는 같은 당을 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주선 의원은 “개혁보수만으로는 총선 승리나 집권이 불가능하다. 진보 세력도 받아들이고 실용 가치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의원은 “국민은 개혁보수니 하는 이념에 관심 없다. 우리가 수권 정당이 되려면 일단 당의 몸집, 세력을 키워야 한다.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을 포함한 참신하고 능력있는 정치 세력과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는 당 진로에 관한 의원들 간 생각 차이가 뚜렷해 향후 균열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김태규 이경미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민주, 탄핵은 안 꺼냈다 1.

내란특검법 또 거부한 최상목…민주, 탄핵은 안 꺼냈다

국힘, 선 넘은 ‘헌재 흔들기’…“탄핵안 인용 대비해 여론몰이” 2.

국힘, 선 넘은 ‘헌재 흔들기’…“탄핵안 인용 대비해 여론몰이”

최상목, 공관장 인사는 했다…대사 11명에 신임장 3.

최상목, 공관장 인사는 했다…대사 11명에 신임장

쪼개진 개혁신당, 최고위도 따로…‘허은아 대표 해임’ 놓고 팽팽 4.

쪼개진 개혁신당, 최고위도 따로…‘허은아 대표 해임’ 놓고 팽팽

이재명 “국민연금, 2월 중 모수개혁부터 매듭짓자…초당적 협조” 5.

이재명 “국민연금, 2월 중 모수개혁부터 매듭짓자…초당적 협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