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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르면 오늘 김동연 부총리 후임 발표…‘홍·김’ 카드 굳히나

등록 2018-11-08 18:01수정 2018-11-09 07:24

후임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유력
장하성 실장 동시교체 가능성도
일각 ‘김수현 회의론’에도 불구
“문 대통령, 결국 ‘내 사람’ 쓸 것” 전망
지난해 5월14일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브리핑실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김수현 사회수석의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5월14일 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 브리핑실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김수현 사회수석의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9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후임으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김 부총리의 후임 인사가 곧 발표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9일을 포함해) 시점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그동안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주요 경제현안과 상황인식을 두고 이견을 표출하며 ‘불협화음’을 빚어왔다. 장하성-김동연 ‘경제 투톱’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청와대는 애초 인사 시점을 연말로 잡았으나 청문회 일정과 안정성을 고려해 인사 시기를 크게 앞당긴 것으로 전해진다.

김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교체를 앞두고 장 실장이 주도하는 청와대의 의사결정 방식을 작심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또 이날 예결특위에선 전날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발언을 해명하며 “개인 의견이지만 여·야·정 협의체도 운영하는데 (여야가) 경제연정까지 할 생각으로 토론을 해야 한다” “공직에 35년 있었는데 주어진 상황이 어떻든 저는 소신껏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교체 임박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예결특위에 함께 출석한 기획재정부 차관 및 1급 간부들과 만찬을 해 사실상 ‘고별만찬’을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와 함께 장하성 실장도 교체할 예정이다. 이르면 9일 ‘동시 교체’ 가능성이 높지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해 김 부총리 먼저 교체하고 장 실장 교체는 그 뒤 단행하는 ‘순차 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이 경우 자칫 ‘장 실장 유임’-‘김 부총리 경질’의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 실장의 후임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을 놓고 지난 5일 노무현 정부 핵심인사인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김수현 불가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한때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라디오에 나와 “정책실이 하는 일 중 3분의 2가 경제다. 그분은 경제학이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정책실장을 맡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진보적 경제학자이자 노무현 정부 핵심인사인 이 이사장의 ‘공개 비토’는 청와대 안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고 한다. 이 이사장의 발언을 단순히 개인적 생각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원해온 학자들의 뜻이 모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안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도시공학 및 환경 전문가인 김 수석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로 꼽히지만, 거시경제 쪽의 경험은 거의 없다.

하지만 김 수석에 대한 문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각별해 김수현 수석이 결국 정책실장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뚜렷한 인연이 없던 장 실장과 달리 김 수석은 참여정부의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국민경제비서관,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 등을 지낸 문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정책실장에 대해 ‘청와대에서 함께 일할 사람은 내가 선택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밖에서 이러저러한 얘기가 나오더라도 ‘내 사람을 쓰겠다’며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성연철 이정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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